드라마가 계급차이와 연애의 문제를 차근히 묘사했단거.


중산층정도의 교육자집안 정인과 상류층 집안 기석의 보이지 않는 계급적 차이가 연애라는 방식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초반부터 꼼꼼히 묘사해왔어.

정인 기석은 그 차이를 알면서도 모른척해왔고, 그 모른 척은 정인기석의 관계균열에 큰 원인이 됐어.


그리고
이번주 기석의 말로 확인사살되었어 사실 기석은 아주잘알고있었단거.

정인에게
나 왜 만났냐고
내배경때문도있지않냐고
크게 상관 안했다고
너만 그런것도 아니고 그게사랑이아니라고할수도없는거라고.

이대사 듣고 기석이 불쌍해지더라.
자기 배경이 당연한 삶 속에서 배경과 분리된 존재 그자체로 대우받는 경험을 해본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음악은 그렇지 않았겠지.

그 음악을 서른넘도록 했다는 사실은
부당한 방식으로 이기고 마는 아버지의세계에 편입되길 거부해 온 엄마 닮은 기석 나름의 저항을 짐작케 해
하지만,
38살 은행과장으로 결혼을 앞둔 현실은 아버지의 방식을 인정하게 만들고
아버지처럼 그 세계서 이기고 싶어진 기석은 말과 행동으로 그 세계의 민낯을 점점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

시훈에겐 정인과 결혼하면 건물세 안받고 자리를 내주겠단 제안을하고
정인에겐 아버님 퇴임후무슨일을 하고싶은지 물어.

한편 지호정인이 깊은 관계로 들어서면서 중산층 정도의 정인집안과 서민인 지호집안의 차이도 드러나.


4회에서 지호아버님이랑 지호랑소주만들이키면서 하시던 말씀

널키우면서 학교선생님한테 전화가올때마다 무서웠다고
배운것도 짧고 먹고사는데 급급해서 아무것도 못해줘서 니가 이렇게 살게 된게 아닌가 싶었다고.

14화 지호어머닌 정인의 집안이 좋다던데 설움만 당하면 어떡하냐 걱정해.

유미가 처음부터 은우를 버릴 생각이었는지 지호집에 머물던 시간이 큰 원인이 되었는지 정확히알수없지만 지호부모님에게도 씻을수없는 상처로 남아있어. 내아들의 결혼과 연애에 본인들의 가진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여기고계시니까.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고.

그렇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이지않는 계급은
남녀간의 사랑과 연애에 원하든 원치않든 내밀한 권력으로 작용하고 있단 지점을 보여주고 있어.

그러면, 상류층과 중산층이란 계급의식으로 뭉친 세계 속 사람들은 과연 행복한가.

서인의 결혼생활
남시훈이란 인물의 돈에 대한 마르지 않는 갈증.
기석의 과거와 현재.
아버지와의 갈등
정인의 방황
몇화전부터 드러난 기석부의 흔들림은

그 세계의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 개인들의 결핍을 보여주며
사실 작가가 하고싶은 말이 어디에 있는지는 짐작할 수 있지.

그렇지만
남녀간 사랑을 그리면서
그 남녀가 오롯한 개인이 아닌,
조건과 관계,가진 것, 권력등에 촘촘히 엮인 한낱 인간이기도 하다는 점을 여러면에서 직시하는 참 지적인 드라마야.

지호 정인이
그 점을 모르지 않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는
성숙한 어른이지만

그럼에도,
사랑 앞에 용기내어주었어.

이제시작이고, 앞으로도 계속된 고난 앞에 용기가 필요하겠지.

정인이가
우릴 버릴거냔 지호의 물음이
지호가 선택할 수 없었던 고통 앞에서  몸부림쳐왔던 생존의 언어임을 알아주되,

지호는
놓지면 다시없을 사람과의 새로운 관계를 상처속의 그림자가 해치지 않도록 힘내주길...

간절히 응원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