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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 외투를 입고 나가려다 휴대폰을 꺼내 정인이 보낸 문자('계좌번호요!!!')를 확인하는 지호.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그녀를 다시 볼 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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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그래서, 조만간 자리를 만들어 볼라고. 그리고 형님이 너희를 위해 새끼를 치시겠다, 이거지.

영재: 나.. 나 공부해야돼..

현수: 그래. 공시생은 합격 먼저 하고 하자. (지호를 가리키며) 야, 넌 좋지?

지호: 난 내가 알아서 한다.

현수: 오호? 딱 걸렸어. 불어. 빨리 안 불어? 아 누구 있잖아~?

지호: 있긴 뭐가 있어~ 야, 맥주 좀 가져와야겠다.

현수: 야, 맨날 약국에 콕 박혔다가 주말 되면 농구나 하고.. 그게 뭐냐 그게? 기회만 되면 무조건 만나~ 그냥 만나..

영재: 지가 알아서 한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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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제발 좀 그러라고.. 막말로 뭐 죄졌어?

지호: (순간 멈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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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 어울려 술마시던 친구들 다 돌아가고 난 뒤 깨끗이 뒷정리 하고나서 소파에 기댄 지호, 문득 낮에 봤던 그녀가 생각난다.
문자만 달랑 한 줄 보내더니 약국에는 오지 않는다.


'기다리면 올까?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하...
누군가를 궁금해하고 다시 만나보고 싶은 감정이 든 게 얼마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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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느끼는 설렘을 가라앉히기 힘든 그는 한달음에 부모님의 집으로 달려간다. 그곳엔 사랑하는 아들이자 자신의 분신 '은우'가 있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순 없지만 은우를 꼭 안는 것만으로도 위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