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사람이 있대."
아빠가 왔는 줄도 모르고 자고 있었어요
오늘 유치원에서 너무 신나게 놀았거든요
그런데 누구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며칠전 말한 그 여자..아줌마라고 할게요
할머니가 아빠도 이제 아저씨라서 아줌마를 만나야 한다고 할아버지한테 말씀하는 걸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아줌마가 결혼을 하다고?
잠결에 잘못 들은 거겠죠?
그럼 안되는데
우리 아빠는 어쩌라고...
"그래서 아빠는 아이가 있다고 했어."
헤헤헤 나도 그러는데
친구가 엄마 자랑하면 나는 아빠 자랑하는데
친구보다 더 큰소리로 자랑하는데
"아빠하고 친구하재. 편하게 알고 지내자고..."
아빠 목소리에 힘이 갑자기 쑤욱 빠집니다
그리고 나를 더 꽈악 끌어안습니다
어쩐지 아무래도...
"싫다고...했어."
역시... 휴우
에고고 우리 아빠 딱해서 어쩌면 좋을까나?
아빠가 이럴 때마다 내가 애간장이 다 녹아빠지고 뼈가 다 아파 죽을 것 같다니까 정말로!
아! 나도 모르게 자꾸 할머니 말투가...
"아빠는 친구할 자신이 없어.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그게 너무...힘들 것 같아서 싫댔어. 사실은 지금도 힘들거든."
아빠가 힘들대요....!
이렇게 말하는 아빠 처음이라서 놀랐습니다
아빠는...우리 아빠는..그러니까 힘이 세거든요
나한테 일부러 져주는 거지 절대로 힘이 약한 사람이 아닌데
그런데 힘들대요
그건 정말 힘들다는 건데
아빠 어떡하죠?
"은우야...아빠 잘했지?"
바보!
어휴...오늘도 아빠는 바보입니다
좋아요. 우리 친구합시다!
아빠는 이렇게 말했어야 합니다
친구해도 힘들고 안 해도 힘들면 친구하는 게 맞거든요
친구하다 싸우면 자연스럽게 친구 안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다 또다른 여자친구가 좋아질 수도 있거든요
나하고 유치원 여자 친구 누구 누구처럼요
여자 친구가 누군지 묻지마세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아줌마를 섬생님으로 바꿔주면 안될까? ㅋㅋ
선샘님 조만간 등장할걸?ㅋㅋ
귀엽다
재밌다 ㅋ - dc App
잘썻는데 제목 오타있어(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