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서관에 가는 날
비오는 소풍날처럼 신났다가 실망했고
놀이공원 놀이기구처럼 무서워서 울었고
생일날 선물 받은 것처럼 좋았습니다
그러니까...운동회 날처럼 좋은데 조금 힘들었어요
아빠가 도서관에 가자고해서 완전 신났었는데..히잉
공룡책 말고 선샘님이 보고 싶다는 걸 꼭 말로 해야 아는 아빠가 우리 아빱니다
도서관에 가는 날만 기다렸는데..
선샘님한테 주고 싶은 것도 있는데..
선샘님이 쉬는 날에 도서관에 데리고 오다니 히잉
"그런데 왜 왔어?"
"여긴 책 보는 데니까."
"물! 물 줘."
으휴...내가 우리 지호 때문에 속이 탄다 속이 타
이러면서 물을 마시던 할머니가 나도 이제 이해가 됩니다
도서관에 가자고 조른 이유도 모르는 아빠 때문에 나도 진짜 진짜 속이 탔어요
아빠 바보!
실망하고 살짝 화도 나서 콩나물만 더 열심히 씹었어요
그랬더니 아빠는 우리 은우 콩나물 좋아했구나 하면서 많이 먹으라고 합니다 히잉
아주 잠깐 사이에 아빠가 보이지 않았어요
가슴이 막 놀이기구 탄 거처럼 너무 세게 뛰었어요
몸이 떨리면서 앞도 잘 안보였어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그런건데...그땐 몰랐습니다
아니에요. 무서운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네. 무서웠어요.
아빠가 혹시 나를...
우리 아빠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무서운 생각이 자꾸만...
그때 선샘님이 없었으면 더 크게 울었을 겁니다
선샘님이 보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선샘님이 괜찮다고 안아주니까 그때부터 눈물도 조금씩만 나오고 가슴도 천천히 뛰었어요
아빠가 날 울리고 무섭게 만들어서 선샘님한테 혼나고 미안했나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빵도 사주고 사과도 했어요
"아까 아빠가 없어서 많이 무서웠어?"
"나 버리고 간 줄 알았어."
"그런 말이 어딨어? 아빠가 너를 왜 버려?"
아빠는 깜짝 놀랍니다
역시 아빠는 그럴 사람이 아닌거죠
나도 알아요 헤헤
"그런데 선샘님이 있어서 안무서웠어."
"선생님이 그렇게 좋아?"
"응."
"왜?"
"착해. 아빠는? 선생님 좋아해?"
"응."
"왜?"
"음...착하셔서."
아빠가 선샘님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지만 아빠가 좋아한다고 말하니까 왠지 부끄러워져서 그냥 웃음이 났습니다
사실 나는 선샘님이 착해서 좋고 예뻐서 더 좋습니다
아빠도 그렇겠죠 헤헤헤
아껴둔 공룡스티커
이건 이제 선샘님 껍니다
선샘님도 좋아하는 데 이걸 붙이겠죠
나처럼요 헤헤헤
아빠 선배라는 아저씨한테 인사를 했습니다
유치원 선샘님한테 배운대로 양손을 배꼽에다 모아 붙이고 허리를 숙여서 안녕하세요...라고 크게 말도 했습니다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종이돈도 줬는데..
그런데 아빠와 선배 기분이 왜 나빠 보일까요?
아빠와 돈까스를 먹으러 갈겁니다
아저씨가 준 종이돈이면 아빠도 돈까스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힘이 없어진 것 같아요
아빠가 나를 보고 웃고 있는데도 많이 슬퍼 보입니다
아빠 아까 선샘님이 안아줬을 때 참 따뜻했어
할머니가 안아줬을 때처럼 부드럽고 따뜻했어
그래서 나는 선생님이 참 많이 좋아
선샘님도 나하고 아빠 좋아하는 것 같아서 더 좋고
이런 말하면 아빠가 힘이 날까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나는 아빠가 슬퍼보이는 게 싫습니다
아빠가 힘이 없으면 나도 힘이 없어져요
그래서 내가 힘이 없다는 말은 아빠한테 하면 안됩니다
왜냐면 아빠가 힘이 안날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공룡스티커 사고시퍼
봐미들 스티커에 한창 눈 돌릴 나이ㅋㅋㅋㅋ
저때의 은우에게 대답하는 지호의 표정 말투를 잊을수가 없다 ㅠㅠ
좋아죽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