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eadc22febd536af69b7c2&no=24b0d769e1d32ca73ded87fa11d02831b24d3c2d27291c406c42f02d18543e4a46ceef52104a36e53d3417003abea9294a1530675e86762c59c2357d1cfc5161abd3ae061b1986499ad3a744b214f220f33a


정인은 가고, 펑펑 내리던 눈은 그쳤다.
약국 의자에 홀로 남은 지호, 고개를 푹 숙이고 일어나지 못한다.
좀전까지 그녀가 홀짝이던 종이컵이 그를 더 외롭게 한다.
'오랜만에 느낀 설렘.. 두근거림.. 이대로 끝인걸까..
친구라도.. 그녀 말대로 그렇게라도 할 걸 그랬나..?'

지호의 마음에 아쉬움이 쌓인다.

viewimage.php?id=3eadc22febd536af69b7c2&no=24b0d769e1d32ca73ded87fa11d02831b24d3c2d27291c406c42f02d18543e4a46ceef52104a36e53d3417003abea9294a1530675e86797d059a62291ca25161a817747f0bc21cdc6c852af11b95e9870cdb


집으로 돌아온 정인, 힘겹게 부츠를 벗고는 그대로 소파에 몸을 기댄다.
'오늘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약사 유지호.. 그의 고백이 왜 자꾸 마음에 걸리는 걸까?'

그와 주고받은 말들,
나를 바라보던 그의 눈빛,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다.
지호와 주고 받은 문자를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또 다시 들여다본다.
창밖에 눈은 그쳤지만, 정인의 마음에는 유지호라는 눈이 내린다.


viewimage.php?id=3eadc22febd536af69b7c2&no=24b0d769e1d32ca73cee8ffa11d0283139452c2b27326a77d1990bc5140674a101669dd14f4c26065dbb2ea897c25e8f0db30c295f415cec90234cc4937978afc02d4c4468be7a3782850fa8705255570247ee48edaadd97f9


며칠 뒤, 정인의 휴일이다.
귀국 후 집에만 있어 심심한 재인은
정인의 남친이 하는 농구동호회 경기를 보러 가자고 조른다.
재인: 나 심심해, 언니~

정인: 직장인 언니는 쉬고 싶다, 동생아~


viewimage.php?id=3eadc22febd536af69b7c2&no=24b0d769e1d32ca73ded87fa11d02831b24d3c2d27291c406c42f02d18543e4a46ceef52104a36e53d3417003abea9294a1530675e86732e09cc312818f65161e8e9f0ff5684f06f452974cf980284453303


재인: 어, 눈 온다. 아침에 쨍쨍했는데.. 이번 겨울 마지막 눈이겠지? (휴대폰 주소록을 뒤적이며) 누구든 불러내야겠다.. 이정인씬 나갈 생각이 없고..
창밖에 함박눈이 펑펑 날리고 있다. 정인은 갑자기 약사가 생각난다. 다음 눈 오는 날이다.    
정인: 우리 나가자! (벌떡 일어나 방으로 간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viewimage.php?id=3eadc22febd536af69b7c2&no=24b0d769e1d32ca73cee8ffa11d0283139452c2b27326a77d1990bc5140674a101669dd14f4c26065dbb2ea897c25e8f0db30c295f415cec902340c69c247dfc26e72aa9666bce1b40f749931ba9ae29c472437472cfbb957e


오피스텔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정인: 재인아..

재인: 뭐?

정인: 너 친구 만나러 가도 되지?

재인: 아 왜~ 언니 딴 데 가게?

정인: 갑자기.. 아니다. 아니아니.. 택시 온다.

정인의 마음은 벌써 우리 약국에 도착해서 안을 기웃거리고 있다.
겨우 몸을 택시에 실어서 학교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