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석이는 상처와 감성도 있고 속물적인 면도 있고 세상사에 적당히 타협하고 야비한 면도 있고 

돈 많은 아버지를 가졌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여친의 배신에 충격받아서 집착하고 지딴에는 가진거 다 활용해서 해볼만큼 해보다 안되서 

미안하다고 톡 하나 남기고 손 턴 찌질이지만

어쨌든 멀끔하게 차리고 가서 또 소개팅하고 지난 연애를 씁쓸히 곱씹고

그렇지만 새롭게 살아보겠다고 과거를 잊으려 하는게

기석이라는 인물의 현실적인 마무리 같아서 또 좋았다


어떤 연애에서는 개 찌질이었어도

또 누군가한테는 꽤 멋진 소개팅 상대남일 수 있는거지.


그렇지만 "경쟁이 안돼"라던 유지호에게 기석이는 자신만만했지만 완벽하게 졌고

기석이는 그 경쟁이라는 게 자기가 원하는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단걸 느끼긴 느꼈을거야.

아버지의 정인애비에게 이사직 제안에도 불구하고 안되는 건 안되는거지.

할만큼 했어도 진 게임을 받아들이 게 될 기석이 삶이

크게 달라질 거 같지만 그래도 딱 그정도.

컵을 만지면서 쓰다듬으며 씁쓸한 과거로 곱씹으며 생각해 볼 정도.

그 정도의 구멍만으로도 충분해. 기석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그 구멍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숨쉴틈을 만들어줄거니까.


여튼 기석이도 잘 살겠지 어디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