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떠올리면 바로 생각나는 판타지, 신데렐라 이야기, 재벌과의 사랑, \'봄밤\'에선 마지막 밤까지 결코 찾을 수 없었다. 화려하고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출연자들도 없었다. 한지민과 정해인은 그저 오다가다 만나는 수수한 커플로 그려졌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봄밤\'에 몰입하게 된 요인이다.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커플과 누구나 겪는 연애사를 담담하게 풀어놓은 현실적인 내용들이 친근하게 느껴져 \'봄밤\'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현실연애는 과거에 겪었던, 혹은 언젠가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느껴져 마치 연애상담, 결혼 상담하듯 감정이입할 수 있었고, 두 사람의 끌림, 눈빛교환, 밀당, 결혼까지의 과정, 이 모든 것들이 실화로 느껴지니 공감하며 빠져들 수밖에.

어떤 자극적인 요소도 없고, 비현실적이고 허무맹랑한 판타지 없이 담담해서 오히려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던 드라마. 아무래도 당분간 \'봄밤\'의 빈자리가 허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