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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가 화장실에 다녀와보니 그 사이 영재가 와있다.
현수 왈, 불쌍한 공시생 고기 좀 먹이려고 불렀단다.
'여기는 공시생, 그리고 저 분(현수)는... 은행, 돈 만지는 아저씨' 라며 직업 조사하던 재인이가 진짜 궁금해하는 사람은 지호다.


재인: (지호를 보며) 뭐하는 분이에요?

재인의 질문에 현수가 지호의 대답을 막으며 맞춰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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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언니 언니 언니, 뭘꺼같애?

정인: (지호를 한 번 보고는) 내가 어떻게 알아?

지호: (거짓말하는 정인을 빤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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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힌트 없어요?

현수: 힌트~! 돌팔이.

정인: (눈치보며 술 마시다 속이 불편해서 가슴을 드리) 뭐가 걸렸네..

기석: 괜찮아?

그런 그녀를 재밌다는 듯 바라보는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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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의사 맞죠?

현수: 비슷해~

재인: 의사랑 비슷한 직업이 뭐야~

기석: 옷을 한 번 생각해봐.

재인: 옷?

정인: (무심코) 가운! (말해놓고 지호를 본다.)

지호: (정인과 눈이 마주친다.)

기석: (정인의 팔을 툭 치며) 너 뭐야, 알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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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아까 그 얼핏 들은 거 같아서.. 아닌가..? (둘러대며 지호를 슬쩍 본다.)

지호: 맞아요. 내가 아까 말했어요. 약사라고..

정인: (자신을 위해 말 맞춰주는 지호를 빤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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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는 땀이 나는 듯 목을 손으로 닦고,
정인은 더운지 손부채를 한다.
그런 정인에게서 시선을 못 떼는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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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갑자기 정인 재인 자매의 외모를 칭찬하자 재인은 세 자매 중 자기가 제일 예쁘다고 한다.  

기석: (정인 어깨를 팔로 감싸며) 난 우리 정인이가 제일 예쁜 거 같은데?
재인: 어~ 뭐야?

기석: (잔을 들며) 자 자 자 자~ 동의하믄 짠해~

재인: 나 안 해~

정인: (기석의 팔을 내리려고 한다.)

지호: (기석과 정인 커플을 보며 웃는다,고 쓰고 씁쓸해한다고 읽는다.)

현수는 며칠 전 지호네 집에서 술 마실 때 기석의 여친 얘기를 전했다. 기석 아빠네 학교 교장 딸인데 엄청 예쁘다고, 아직 본 적은 없지만 나중에 만나면 새끼치겠다고 설레발을 쳤다. 
음...
현수는 참 별로다.
직접 보지도 않고 소문으로 들은 얘기를 막 떠벌리고 술자리에서 선배 여친 자매의 외모를 대놓고 평가한다.
(누군가를 칭찬하면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여자는 소외되기 마련이니까..)
근데 현수의 말로 주위 사람들이 그녀들의 미모에 집중하자 기석이가 정인 어깨에 손을 올리며 영역 표시를 한다. 내 여친이니까 넘보지 말라는 제스처랄까? 정인은 그런 기석의 행동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그리고 지호는 이 둘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고 있다. 그래서 겉으로는 웃어 넘기지만 눈빛엔 씁쓸함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