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봄밤’ 찍고 한결 더 성숙해진 김.준.한

‘봄밤’은 내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
완벽함 집착…이제 내려놓는 법 배워
가짜 연기 하지 않는 철학 지켜나갈 것

“‘봄밤’을 하고 나서야 실수를 용납할 수 없었던 스스로를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요.”

연기자 김.준.한(36)에게 11일 종영한 MBC 드라마 ‘봄밤’은 “일종의 전환점”이 됐다. 완벽해야만 완성된다고 여겼던 연기 안에 “실수를 극복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우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가 연기자로서 한 뼘 더 성장한 배경에는 ‘봄밤’에서 호흡을 맞춘 베테랑 연출자 안.판.석 PD의 힘이 작용했다.

김.준.한은 ‘봄밤’에서 전 연인 한.지.민에 집착하는 권기석 역을 소화했다. 한.지.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쓴 까닭에 드라마 애시청자 사이에서는 “집착남”으로도 불렸다. 16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준.한은 이에 “나 또한 과거에 서툴고 괴로운 사랑을 해봤기에 비틀린 집착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실제의 나라면 그렇게 못 했을 것이다. 상대방을 괴롭히는 게 사랑은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진득한 멜로를 연기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연기에 푹 빠져 연애를 못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완전무결한 연기를 해내겠단 욕심” 때문에 심적 여유가 좀처럼 생기지 않은 탓이다. 스스로에 엄격했던 그는 “반복 없이 찍을 것만 찍는” 안판석 PD의 촬영 방식을 통해 “내려놓는 법”을 배우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김준한은 “현장에서 스스로 ‘부족하지 않을까’ 의심한 장면마저 작품의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안 PD의 교훈은 삶에 대한 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준.한은 “전엔 작은 실수들에도 겁을 냈지만 이젠 그저 무탈하게 살면 그만이란 생각”이라며 “평소엔 재미있게, 일할 때에는 치열하게 사는 ‘단순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