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에서 결혼 얘기를 꺼내는 기석에게 시간을 갖자고 했던 정인.
며칠 뒤, 그는 지호네 약국에서 사온 약을 들고 그녀를 만난다.
차 안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그는 현수에게 들은 지호의 비밀을 말한다.
기석: 에휴.. 비슷한 처지인 사람 만나면 되지 뭐~
정인: 꼭 그럴 필요는 없지. 죄 지은 것도 아닌데..
기석: 지호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러는게 좋지. 굳이 흠 잡힐 이유 없잖아.
정인: (기석을 빤히 본다.)
기석: 에휴.. 그러게 잘 좀 하지.. 어떻게 했길래 여자가 떠나냐..
정인: 잘하면 안 떠나?
기석: 왜이래 또..
정인: 아니,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마음이 변했는데..
기석: (정인을 빤히 본다.)
정인: 왜 그렇게 봐?
기석: (무릎을 쓸며) 아니..
마음이 변한 건 정인이다.
그녀가 그 말을 내밷은 순간, 기석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결혼 얘기에 짜증내고 시간을 갖자던 그녀,
여친의 마음이 변한 걸 눈치챈다.
그러나 굳이 더 따지고 알려들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사다 준 약으로 그녀 맘이 돌려지길 바랄 뿐이다.
기석이 준 선물을 식탁에 올려놓는 소리가 둔탁하다.
그 때 그에게 전화가 오고..
집에 올라온다는 그를 재인이 있다는 핑계를 대며 밀어낸다.
기석과의 관계가 버겹게 느껴진다.
다음 회에서 정인은 지호에게 자기는 약 먹는 걸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녀와 4년이나 만난 기석은 그 사실을 몰랐을까?
그녀가 그의 무심함과 무배려에 날카롭고 예민하게 반응할 때마다
그는 '왜그래 또?', '내가 널 모르니?', '알았어 알았어.'라고 받아친다.
기석은 그녀가 뭐 때문에 서운해하는지 알면서도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바쳐서 그녀의 비위를 맞춰줄만큼은 사랑하지 않는다.
기석은 그녀에게 치킨 쿠폰을 쏘고 비싼 약을 사서 갖다 바치면서
그걸로 충분하다고 여긴다.
정인은 기석에게 자신의 감정이 묵살당할 때마다
구차하고 치사해서 화를 참으며 삭혀왔고
그러는 동안 이 둘은 남들 눈에 권태기가 온 부부처럼 보이게 된다.
정인은 지호가 신경쓰인다.
그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건다.
지호: 여보세요?
정인: 이정인이에요..
지호: 네..
정인: 약, 받았어요..
지호: (침묵)
정인: 여보세요?
지호: 정인씨 전화 목소리가 이렇구나..
정인: (웃으며) 또 못들은 걸로 하라고요?
지호: 그런 게 어딨냐며.. 통화는 처음이라 그냥 말이 나왔어요.
정인이 기석과 통화할 때, 그리고 지호와 통화할 때 둘다 볼우물이 파이는데 거기에 담긴 감정은 극과 극이다.
기석과는 관계에는 주저함이, 지호와의 관계에는 설렘이 묻어난다.
며칠 뒤 직장 동료들과 어울린 술자리,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지호에게서 전화가 온다.
정인: 이제 퇴근해요?
지호: 친구 잠깐 만났어요.
정인: 아.. 친구랑 일찍 헤어졌다. (웃으며) 착하네~
지호: (환하게 웃는다.)
정인: 근데 왜 전화했어요?
지호: 집에 가는 길에 정인 씨가 보였고..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정인: 지호씨.. 있잖아요, 우리..
지호: 친군 거 알아요. 그 이상 안 넘어가요. 이런 것도 부담되면.. 앞으로 안 할게요.
정인: 나도 잘 모르겠어요.. 얼마큼이 괜찮은 건지.. 어디부터 안되는 건지.. 하.. 그래서 좀, 답답해요.
지호: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정인: 뭘 해줄수 있는데요?
지호: (정인 쪽을 향해 걷는다.)
정인: 건너오지 말아요.
지호: (걸음을 멈춘다.)
정인: 하.. 그럼 안 될 거 같애.
이성적으로 생긱하자.
이성적으로...
얼마 전 우연히 알게된 애 딸린 남자 때문에
4년이나 만난 금수저 남친을 버린다면
누구도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을 뿐더러
스스로도 자신없는 선택이라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와 연락하며 지내는 건
그에게 이성으로 끌리는 내 감정을 속이는 행위이다.
결국은 양다리고 남친에 대한 배신이고 모두를 기만하는 행동이다.
멈춰야 한다.
미쳐야 사랑이라는데..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더이상 그를 만나면 안 될 거 같다.
정인아, 그만 정신차리자.
기석의 퇴근시간에 맞춰 은행에 찾아간 정인, 건물 앞에서 현수와 마주친다.
지호의 상태가 살짝 간 거 같아서 점검하러 간다는 현수.
기석: 그럴 게 아니라 걔는 빨리 여자를 만나게 해야 될 거 같애.
현수: 형, 내가 촉이 왔는데, 여자 있어.
정인: (놀라서 현수를 본다.)
기석: 아, 있어? 잘 됐네~ 뭐, 어떤 여잔대?
현수: 거기까진 아직.. 오늘 가서 캐봐야지.
정인의 몸은 기석과 함께 있지만
그녀의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온 거 같다.
기석: 혹시 누구 있어?
정인: 없어.
기석: 진짜 없어?
정인: (식탁 아래 테이블보를 움켜잡고) 없어.
정인의 마음은 이미 지호에게 기울어져 버렸다.
4년 만난 남친에 대한 의리 때문이든 주변의 시선 때문이든
그녀는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급제동을 걸었다.
남친을 찾아가 다른 누구는 없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차가 미끄러질까봐 바퀴에 벽돌까지 괴어놓는다.
그러나 그곳은 주차구역이 아니다.
그녀는 일시정차한 마음의 브레이크를 풀고 어디로 달릴 것인가?
+ 추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마음이 변했는데..'
이번 편을 올리고 난 뒤
난 정인이 기석에게 한 말을 계속 곱씹고 있었어.
정인의 변절이 손가락질을 받지 않으려면
그 원인이 전적으로 기석에게 있어야 하는데
(서인이가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이혼하려는 것처럼..)
왜 정인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까..
아..
문제가 생기면 남탓하기 바쁜 기석과 달리
정인은 자신이 변절한 이유를 기석에게서 찾지 않겠다는 거다.
이는 정인이 기석의 아버지를 혼자 만난 자리에서 한 말과 통한다.
'...오빠의 탓이 아닙니다. 이 자리에 오빠가 있었다면 분명히 전적으로 자기의 잘못이라고 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거든요. 저희는 서로에게 실패한 겁니다.'
본방을 달리면서 주인공이 욕먹을까봐 전전긍긍했던 나와 달리
봄밤의 여주는 세상 욕받이가 되어도 지호씨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석에게는 오빠에게 상처준 거 벌 받겠다고, 맘 풀릴 때까지 자신을 괴롭히라고 한다.
정인은 그동안 우리가 기존의 드라마에서 봐오던 여주가 아니다.
난 기석과 닮아있는지 정인과 닮아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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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말할때 손으로 허벅지 꽉잡는게 포인트
테이블보 ㅋ - dc App
이유커플 표정!
술집 앞에서 통화하며 변하는 이유 커플 표정이 이쁘다가 아프다가 난리야 난리..
정인이 다시 자리로 돌아가 친구들보면서 웃는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게 넘 마음 아팠어 ㅠㅠ 마음이 가고 있는데 어찌할지몰라 힘들어하는 모습 ㅠㅠ - dc App
메이킹에서 이장면 찍을때 보면 지호ㅠㅠ정인이 모두가 그렁그렁 정말이지 연기 참 잘 했찌 ㅠㅠ
연기 너무 좋았어. 정인본체
정인 본체나 지호 본체가 그 캐릭터에 제대로 몰입해서 연기로 표현하는데 볼 때마다 감탄하게 돼.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불안해하고 안타깝고..
어, 아직 다 안 썼는데 임시 저장 누른다는게 그냥 올라가버렸네.. 에고고..
이렇게 쓰려면 복습도 꼼꼼하게하고 짤도찌고 글도써야하는데 늘 잘보고있어 고마워
ㅅㄱㅅㄹ 덕분에 복습 알차게 한다 복받아라!
봄밤읽기 너무좋아 이유 닮아 너무 선한 봠아
지호 정인 감정에 더 몰입돼서 읽게되 좋다 ㅠ
짠내나서 복습잘 안하던 회찬데 이렇게보니 좋다
결말을 알고 나니까 복습이 가능한 회차지. 어후 짠내..
지호정인 전화하며 마주보고 웃는거 너무 예뻐서 가슴이 뛴다
그 순간 둘이 마주보며 웃는 표정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주 잠깐 행복했다능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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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좋아 나 맨날 이 글 읽고나서 다시 복습
와 수정전에 읽고 다시 읽었는데 너무 좋다 너봠이 표현대로 내리막길에서 가까스로 급제동하고있는 정인이 그대로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회차인듯. 계속계속 기다릴께 진심 고맙다
항상 잘 보고 있어 최고다. 정말이지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드라마,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자아성찰하게 만들 일? ㅜㅠ 대대손손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