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래 디씨가 있는줄도 몰랐어요.
드라마도 관심 없었구요.
그런데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이상한 드라마를 보게 됐어요.
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홀린 것처럼 채널 돌리던 것도 잊어버리고 끝까지 다 봤어요. 이게 뭐지? 싶어서 다음주도 봤는데, 또 그 꼴 당했어요. 들어는 봤나요? 시. 간. 순. 삭.
내가 미쳤나 싶어서 검색하다가 여기 갤러리에도 들어오게 됐습니다. 여기 힐링장소예요. 제가 이상한게 아니더라구요. 여러분 감사생유.
그 후에도 매번 본방때마다 바짝 긴장하고 봤어요. 내가 왜 이러나. 별거 아닌데 좌심방 우심실이 한꺼번에 바운스해서 제세동기 공구하려고 알아보기도 ㅋㅋㅋ 왜. 나만 쓰레기야? 니들 다 똑같잖아. 사랑한다 쓰레기들아. 심장 쓰레기 ㅜㅜ
아무튼 그렇게 어어어 하다보니 막방이데요 ㅜㅜ
어쩔까요.
쌍문동 커피에 가봐도 정인이 지호는 없고.
경희궁의 아침에 가도 정인이 지호 없어요 ㅜㅜ 정인이 거기 안 살아요 ㅜㅜ
이 공허함 어떻게 할까요? ㅜㅜ

다시 이런 드라마 만날 수 있을까.... 하다가 번뜩 깨닫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면 되잖아요.
그러라고 가이드 다 줬잖아요. 정인이 지호가.
술로 몸 다 축내면서.
비록 정인이 얼굴+15kg이지만, 지호 목소리+헬륨풍선이지만.
우리 잘 할 수 있잖아요.
내가 정인이가 되고, 지호가 돼서, 우리 사랑을 찾아서 오지게 행복 때려넣자구요.
우리 봠이가 그렇게 살면, 우리가 2019년 함께 겪은 이 봄밤이 무수히 번식돼는거잖아요.

우리 그렇게 만나요.
못생긴 정인이, 안경 안 낀 정인이, 원피스는 ㄴㄴ하는 정인이,
그리고 팔 가는 지호, 키 큰 지호, 술 못 먹는 지호.
그렇게 서로 찾아내고, 재미나게 살아요.

여러분과 함께 즐거웠고,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