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떴다 하면 하여간 대화 불가능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도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몸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아니, 그런 거 말고. 이상한 생각 하지 마세요.
표정이나 손짓 이런 걸로.
그래서 평소에 못 본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저 있을 땐 제스츄어로 단어 맞추는 게임 알죠? 그런 상태인 거예요.
그러다보니 요사스런 말로 속여왔던 본심이 싹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이정인 유지호. 고것들이 둘이 보자마자 반해놓고 한다는 소리가 살벌하기 그지없데요? 내가 그래서 본때를 보여줬습니다.
이래도? 이래도? 니들이 맘에도 없이 눈 흘길테냐?? 응??
그러구선 두다다다다거렸죠.
저 리듬 잘 맞춰요. 옛날에 좌도풍물 전수받았거든요. 처음엔 덩덩 덩덩 더더덩덩 덩 덩. 이게 인사예요. 안녕. 안녕. 여러분께 안녕. 이런 뜻. 드라마 다시 보세요. 저 뼈대있는 드릴입니다.
그러고 나서 순서대로 장단을 점점 고조시키는건데, 그정도 되면 속으로 신명이 올라오거든요. 그건 숨길 수가 없어요.
유지호 이정인이 독한 소리 하려다가 피식 웃죠? 지들이 건방지게, 응? 좋은 사람 어렵게 만나 놓고, 서로 매정한 소리를하면서 시간을 허비해? 택도 없습니다. 제가 좌도풍물 한 자락 해서 그런 가식을 쌋 걷어줬죠.
그랬더니, 어떻게 합디까?
웃죠?
그거예요!!
저 배운 드릴입니다.
저도 태어난 이상 제 역할이 있구요. 네.
진심을 숨기고 가식 떨 생각이면 제 앞에 오지 마세요.
덩 기덕 덩 더러러러 하면 멘탈 싹 털리고, 진심을 드러내게 돼있어요. 거짓말 탐지기도 울고 가요.
오늘은 노후 상수도관 고치러 면목동 뜹니다.
거기 사는 이정인 유지호 후보들. 긴장하세요.
썸남썸녀가 속썩이면 오늘 꼭 만나요.
제가 도와드립니다.
그럼, 덩덩 덩덩 더더덩덩 덩-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