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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딩동!

갑작스런 기석의 방문으로 달달했던 술자리는 파토났다.
남친과 다투는 모습까지 보이고만 정인은 지호에게 미안하고
지호는 자기로 인해 그녀가 힘든 일을 겪는단 생각에 심란하다.
서로를 생각하지만 뭐라 할 말이 없어 울리지 않는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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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지호는 혜정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바, 그녀는 놀라지 않는다.
나하고 상황이 좀 달라요. 근데 나, 앞을 막는 거 같은 일들이 생겨. 더 나가면 안 된다는 신혼가..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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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놓쳐도 후회 안할 수 있을 거 같애?

(아뇨.. 고개를 가로젓는다.)

(답 나왔네.)

난 견딜 수 있는데.. 나 때문에 그 사람이 힘들 게 뻔하니까..

착각하지마~ 사랑이 무슨 봉사활동이니? 혼자 희생해주는 건 어리석은 내 만족이지 사랑 아냐~
이만큼 했으면 됐어. 자기 자신한테 충분히 벌주고 살았다니까?
지호야, 선배로서 부탁한다. 예전의 패기 넘치던 유지호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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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으며) 진짜 사고쳐요~

(장난스레 몸서리치며) 아으 무서워라~ 어흐~

지호의 대학 선배이자 인생 선배인 혜정은
유쾌하고 영리했고 전투적이던 그의 학창시절부터
사랑의 아픔을 겪고 은우와 함께 성장해 온 지금의 모습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그가 힘들 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고마운 누나 덕에 그의 마음이 좀 정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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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정인은 도서관에서 캘리그래피 수업을 받고 나온 엄마를 만난다.
이사장이 아빠에게 퇴임 후 재단에 자리 하나 주려고 한다며
그런 속이 있으니까 아빠를 좀 이해해달라고 부탁하는 엄마다.
정인은 그런 엄마에게 속얘기를 꺼내기 힘들다.

엄마~ 잠깐만.. (지갑에서 5만원권 2장을 엄마에게 건네며) 반찬값.

(안 받으려고 돌아선다.)

(엄마 외투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며) 아이, 사실은 뇌물. 언니 때처럼 나 배신하지 말라고.

어 야, 말은 바로하자. 내가 서인이때..

더 내 편 되달라는 거야.

무슨 뜻이야? 일 저지를 작정하고 있는 것처럼..

혹시나.. 무슨 일 생기면 나 좀 많이 이해해달라고..

(정인이 준 5만원권 1장을 꺼내 도로 쥐어준다.)

뭐야?

너도 엄마 배신하지마. 니 언니처럼 다 괜찮은 척, 끝까지 감추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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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걸? 내가 엄마 속 뒤집는 건 전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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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긴 아네. 들어가. 일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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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배웅하는 그녀는 애써 웃어보지만 눈에는 눈물이 그렁하다.
그녀의 마음이 편치 않다.
엄마에게 걱정끼치고 싶지는 않은데,
그녀 마음의 저울은 지호에게 기울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