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로비에서 은우가 울고 있고, 주위에 여자들이 달래준다.
여자1: 꼬마야 울지마. 왜울어, 응?
여자2: 엄마 어디갔어?
은우: (으앵~~ 하며 울음 터진다.)
여자3: 엄마 곧 오실거야. 오실거야.
-> 은우는 아빠랑 도서관에 온 건데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아빠는 안 보이고 어른들은 엄마만 찾는다. 은우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는 순간은 이렇듯 갑자기 찾아와서 그를 서럽게 울린다.
정인, 로비에서 우는 아이가 은우인 걸 알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지호가 안 보인다. 달려가 은우 앞에 무릎꿇고 시선 맞춘다.
여자3: (정인을 보고 안심하며) 오셨네.
여자2: 엄마 오셨다.
정인: 어? 왜그래, 응?.
은우: (정인 보고 다시 울음이 터진다.) 으앵~~ 아빠.. 아빠가 없어.
정인: (은우 팔을 꼭 잡고) 괜찮아 괜찮아. 울지마 은우야. 아빠, 금방 오실거야, 응?
은우: (울음 뒤끝)
-> 정인을 보고 더 서럽게 울다가 그녀가 다정한 목소리로 달래주자 울음을 그치는 은우. 버림받았다고 느낀 그에게 그녀는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이러니 반해, 안 반해?
정인: (손으로 은우 눈물을 닦아주며) 괜찮아. 선생님 있잖아.
은우: (반갑고 안심이 되서) 선생님~ (정인에게 안긴다.) 훌쩍훌쩍..
정인: (놀라서 잠시 얼었다가 두 팔로 은우 등을 토닥여준다.)
-> 쉬는 날 영국과 독대를 한 뒤 심란한 마음을 달래러 영주가 있는 도서관에 출근한 정인은, 로비에서 은우가 혼자 울고 있는 상황도 어리둥절한데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은 자기를 은우의 엄마로 오해한다. 조카를 안아본 적도 없는 그녀에게 은우가 확 안기자 순간 어쩔 줄 몰라 하지만, 금세 그를 두 팔로 꼭 안아 토닥여준다. 상처 입은 어린 영혼은 구세주의 품 안에서 안정을 되찾는다.
이때 지호가 1층 정문으로 들어와서 은우를 안고 있는 정인과 눈이 마주친다.
지호: (그녀가 왜? 어리둥절해서 은우 곁에 가 앉는다.) 은우야, 왜? 어?
은우: 아빠~ (지호에게 안긴다.)
지호: (은우를 안고 일어서며) 왜그래~? 울었어?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괜찮아.
정인: (지호를 째려본다.)
지호: (정인의 시선을 느끼며) 애들하고 잘 놀고있길래 잠깐...
정인: (인상을 찌푸린다.)
지호: (눈치 보며) 진짠데... (은우를 꼭 안으며) 왜~ 바보같이~ 아빠 요 앞에 있었는데...
정인: (혼내는 말투로) 또 은우탓 하는거예요?
지호: (풀 죽은 목소리로) 아, 아니... (은우를 토닥이며) 괜찮아 괜찮아...
-> 정인의 도서관에만 오면 그녀에게 혼날 일을 만드는 지호다.
유아열람실에서 잘 놀고 있는 은우를 정인이 문밖에서 바라본다. 지호가 복도로 나온다.
정인: 아니, 애를 보지도 않을 거면서 왜 같이 다닌대?
지호: (그냥 넘어가주지..) 봐봐요~ 아까 잘 놀고 있길래 그래서... 잠깐... 아 진짜 잠깐, 바람 좀 쐴라고 걸어다녔다니까..
정인: 애들은 눈 깜박할 사이에 사고나는 거 몰라요?
지호: (그만 좀 혼내지..뒷짐지고 중얼거리듯) 애 키워본 거 같네..
정인: (봐주지 않는다.) 그니까~ 안 키워 본 나도 아는 걸, 아빠란 사람이 왜 방심하냐고요?
지호: (정인의 시선을 피해 고개 숙인 채) 그래요, 나 부족한 아빠예요.. (입이 삐죽 나온다.)
정인: (지호 표정을 보고) 삐졌어요?
지호: (퉁명스럽게) 누가 삐져..
정인: (피하는 지호 얼굴을 따라 보며) 삐졌는데?
지호: (정인을 보며 따지듯) 근데 왜 왔어요?
정인: (어이없어 웃음) 여기 내 직장이에요~
지호: 오늘 쉬는 날이잖아..
정인: 나 없는 거 알고, 일부러 오늘 온 거예요?
지호: (민망해서 딴청이다.)
정인: 왜?
지호: (작게) 뭐가 왜야...
정인: 나는 갑자기 보게 되서 되게 반가웠는데, 지호씨는 아니었겠구나..
지호: (반갑다는 말에 그녀 보며 미소짓다가 지호씨는 아닌가보다라고 오해하니 어이없다. 나도 당연히 반갑지 왜 아니겠어..)
정인: 하나하나 마음 쓰지 말아요. 내가 그게 편해.
지호: (정인의 마음 알고 고개 끄덕인다.)
-> 정인과 지호는 지난 번 그의 집 앞에서의 만남 이후, 두 번째로 뜻밖의 만남을 갖는다. 처음엔 기석이가 그녀와의 약속을 펑크낸 덕분에 만났는데, 이번엔 기석이 아빠 덕분이랄까? 서로를 배려해서 기다림의 시간을 갖기로 했지만 우연은 그렇게 그들을 계속 마주치게 한다.
영주에게 커피를 건네주며 얘기를 나누는 정인.
영주: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얘기는 잘 됐어?
정인: 뭐, 그냥~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 같긴 하지만.
영주: (노트북쪽으로 시선 옮기고) 엄~청 지르고 왔구만~ (일하려다 문득 생각난 듯 정인을 돌아보며) 어, 약사왔어. 조카 데리고 왔더아? 아니 젊은 남자가.. 쉬는 날에 조카한테 투자한다는게 그거 진짜 쉬운 일이 아닌데.. 그지?
정인: (영주를 빤히 보며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인다.)
영주: 왜?
정인: 아니야~ (커피 마신다.)
-> 그녀는 지호의 비밀을 절친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오랜 고민 끝에 오직 그만 보고 가기로 선택한 길을 부모님이나 친구가 쉽게 이해하거나 응원해줄리 없으니 차마 입이 안 떨어진다.
영주: (뭔가 찜찜하지만) 그래서, 다음 관문은 권기석 정리야?
정인: (허무하다는 듯) 오빠하고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영주: 오랜 연애의 맹점이잖아.. 방심하는 순간 이별은 시작되는 거.
정인: (아까 지호 혼내던 생각이 나 피식 웃는다.)
영주: (그런 정인을 쳐다본다.)
정인: 아니~ (혀를 차며) 정작 내가 그러고 있었던 건 모르고, 남한테 방심하지 말라고 떠들어대고 와서..
영주: 누구한테?
정인: 미소지으며 고개 젓는다.
영주: (자꾸 알 수 없는 말만 하고 시치미떼네?) 으음? 참...
-> 방심하는 순간 이별도 찾아오지만, 새로운 만남도 시작된다. 어쩜 방심한다는 건 무언가를 논리적으로 따지거나 긴장하며 준비하지 않는다는 거고, 그순간 감정적 동요가 가장 크게 일어날 수 있다. 사건 사고의 핵인 연애는 머리보다 마음이 움직여 생겨나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시간, 도서관 식당에서 지호는 놀랐을 은우를 달래려 간식을 사준다.
은우: (빵을 한 입 크게 베어문다.)
지호: (조심스럽게) 아까 아빠 없어서 많이 무서웠어?
은우: (빵 먹으며) 나 버리고 간 줄 알았어.
지호: (화들짝 놀란다.) 그런 말이 어딨어? 아빠가 너를 왜 버려?
은우: (당연하다는 듯) 없으니까.
지호: (아들 얼굴을 빤히 보다가 한숨쉰다.)
은우: 근데, 선생님 있어서 안 무서웠어.
-> 지호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화제를 돌리는 은우.
지호: (표정이 풀어지며) 선생님이 그렇게 좋아?
은우: 응!
지호: 왜~?
은우: 음... 착해. 아빠는?
지호: 뭐가?
은우: 선생님 좋아해?
지호: (아들 얼굴을 빤히 보다가) 어.
은우: 왜?
지호: 어? (잠시 고민..) 착하셔서.
-> 은우의 돌직구 질문이 날라오자 대충 둘러댈 수 없는 지호, 애초에 그는 거짓말을 해도 아들에게 다 들키는 어설픈 아빠다. 예쁜데 착하기까지, 정인은 천사가 따로 없다.
은우: (지호를 보며 씩 미소짓는다.)
지호: (은우를 보며 같이 미소짓다가 머리 쓰담) 먹어~
-> 부자가 정인한테 같은 마음을 품고 있음을 확인하고 마주보며 미소짓는다. 피는 못 속여~
은우: (맛있게 한 입)
지호: (아들을 짠하게 바라본다.)
은우을 낳은지 한 달도 채 안되서 도망가버린 엄마, 은우는 엄마 얼굴을 전혀 알지 못한다. 다른 아가들은 제일 많이 들어서 처음으로 말하게 되는 '엄마'란 단어를 은우는 입 밖으로 꺼내본 적조차 없다. 다들 은우 앞에서 엄마의 'ㅇ'도 쉬쉬하는데, 어리다고 해서 눈치가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남들과 다른 걸 어른보다 더 잘 찾아내고 궁금해한다. 근데 은우는 한 번도 엄마의 존재를 물어본 적이 없다. 그런 아이에게 어른들이 먼저 설명해주기도 어려운 엄마의 부재... 은우를 사랑하는 어른들은 그게 늘 마음에 걸린다.
은우에겐 그를 최고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고, 젊고 잘생긴 아빠도 있다. 은우는 다 안다. 아빠에게 자신이 얼마나 힘이 되는 존재인지.. 아빠가 예고없이 은우를 찾아와 안아주는 날엔 술냄새가 나고 눈가가 촉촉하다. 애써 밝은 척하며 장난을 걸지만 책을 읽어주는 아빠의 목소리는 자꾸만 낮게 가라앉는다.
엄마의 부재가 은우에게만 서러운 일은 아니다. 아내의 부재로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추측에 시달리는 건 아빠다. 혼자서 엄마의 몫까지 채워주려 애쓰는 아빠에게 은우는 엄마 얘기를 물어볼 수 없다. 아빠 눈이 더 슬퍼질 게 뻔하니까..
아빠가 어느 추운 겨울날 은우를 차에 태우고 도서관에 갔다. 공룡을 만날 수 있는 따뜻한 곳에 가자는 아빠의 목소리에는 평소와 다른 설렘이 느껴진다. 그곳에서 은우는 커다란 눈망울로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봐주는 여자를 만났다. 근데 그녀가 자꾸 자기가 누구인지 맞춰보라고 한다. 아빠가 아는 사람 같은데 힌트도 주지 않는다. 음... 아빠랑 친한 사람, 혜정이모처럼 늙지도 않고, 예슬 이모처럼 어리지도 않고, 아빠랑 또래인 거 같은데... 친구! 란 말이 그만 엄마!라고 나와버렸다. 아빠가 여자친구랑 있는 걸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유치원 친구들처럼 아빠랑 친한 여자는 대부분 엄마니까.
근데 은우의 대답에 당황한 아빠가 그를 혼낸다. 은우는 억울하다. 엄마란 말을 무심결에 내밷고 당황한 건 은우도 마찬가지다. 눈물이 그렁해진 순간 처음 본 그녀가 아빠를 혼내며 은우 편을 들어준다. 공룡 좋아하지 않냐면서 공룡책도 펼쳐서 안겨준다. 그의 맘을 알아주는 그녀가 아빠의 여자친구라서 은우는 참 좋다.
늘 고마워. 갤에 오면 봄밤읽기부터 찾게되네. 그러다 목록에 있으면 설레고 제목의 숫자가 한회씩 늘어나면 또 아쉽고. 고마워서 주절주절이네. 고맙다. 봠!
오늘 8회를 끝내려고 했는데 에피들마다 할말이 뭐 그리 많은지... ㅋㅋ 에잇~ 누가 빨리 끝내라고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거북이처럼 쓰련다.
거북이여도좋아 좋은건아껴보는거니까 아랫갤러말처럼 부담없이 와줘라 - dc App
힝 은우부자 보면 짠해ㅜ 부디 정인이랑 현명하게 서로 위해주며 행복하게 잘살기를
은우가 공룡스티커 준거 생각나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맘 먹고 써 주길... 그대 봠의 시선을 따라가는 기쁨을 줘서 고맙게 생각해!
2222 고마워
나도 따라 운다ㅠ 얼마나 많은 순간 은우와 지호에게 엄마란 이름이 아픔이었을까 생각하면. 지호가 공감능력도 감성도 부성애도 남다른 사람이라 더 아팠을거야 . 너 봠이의 코멘트도 넘나 좋다
은우의 눈높이로 읽는 봄밤 참 공감백배다 넘당연한게 없을때 사람들의 시선이나 말들이 그냥하는거지만 이들에겐 오롯이 상처일듯 조카에이어 은우의잠재의식속에 그런불안함이 있었을거같아 다 짠하네 나를 버린 엄마처럼 아빠도 - dc App
막회까지 예약해 놓은 봠이야ㅋ 너봠코멘트가 너무 좋으니까 아무말대잔치여도 다 받을께 ㄱㅈㄱㅈ - dc App
할말이 많아지는 봄밤 해도해도 할말이 남아있는 봄밤..봄밤의 마력이지ㅋㅋ
오늘 올린 글들은 코멘을 달다보니 유독 길어졌다. 오타 몇 개 있어서 수정하려니까 글자수 제한 땜에 등록이 안 되네. 참.. 얼마나 떠들어댔으면.. ㅋㅋ
봄밤읽기 코멘이 오늘따라 더 공감이 가고 맴이 아프네 ...우리 은우 ㅜㅜ
잘읽었어, 벌써부터 봄밤읽기 없으면 어찌지 걱정,,,ㅋ 고마워
봠이 때문에 다시보기 하고 싶어졌어 고마워
계속 올려줘서 너무 ㄱㅈㄱㅈ해
조타조타조타 ㅠㅠ 봠이 코멘트 조타조타 너무 조타 ㅠ
은우가 울때 주변어른들이 당연하다는듯 엄마 어딨는지만 물어보는걸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지호정인이 시간을 두기로 한뒤로는 우연히 만나도 일부러 만나지는 않았다는것도 봄밤읽기 덕분에 새로 보이는게 참 많다 고맙다
내용이 점점 깊어지네 ㅋ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