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일 점심 시간, 정인이 샌드위치 가게에서 주문한 음식을 들고 창가 테이블에 놓는다. 2인분이다. 누구를 기다리는 듯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본다.
저 멀리서 지호가 뛰어온다. 창가에 앉은 정인을 확인하고 미소띠며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정인: (숨 고르는 지호를 보며 웃는다.) 천천히 오라니까. 앉아요.
지호: (주저하는 듯 서있다.)
정인: (그의 팔을 당기며) 앉으시라구~
지호: (팔을 빼며) 안돼, 안돼. 날씨가 너무 좋아.
정인: 응??
정인과 지호, 근처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샌드위치를 먹는다.
정인: (주위를 둘러보며) 평일이지만 좋은 건, 이렇게 낮에 (그를 보며) 한산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아.
지호: (하늘을 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정인: (한곳을 응시하는 그를 보며) 무슨 생각해요?
지호: (그녀를 보며) 가끔 혼자 밥 먹고 들어오다가 상상했거든요. 햇볕이 좋은 날 좋아하는 사람하고 공원 같은 데서 이렇게 밥 먹으면서 웃고 떠들면 좋겠다...
정인: (작게 웃음)
지호: 나한테도 그런 날이 올까? 별 거 아닌데 참 해보고 싶었어요.
정인: (고개를 끄덕이며) 일종의 그런 거? 어, 사소한 로망? 진짜 별 거 아닌데, 막상 못해본 것들 은근 많아요. 음... 나는, 비 온 뒤에 이렇게 축축하게 젖은 오래된 골목길? 걸어보고 싶은데 아직 못해봤어.
지호: (미소 띠며) 그리고 나서 맛있는 커피 마시러 가면 좋겠다.
정인: (미소)
지호: 언제 같이 가요.
정인: (지호 보며) 하는 거 봐서~ (시선 돌리고 음료 마신다.)
지호: (헉, 당했다.) 가자고만 해봐. (고개 돌리며) 죽어도 안 가.
정인: 버텨보시던가~
지호: (웃음) 진짜 깡패야, 깡패~
정인: (같이 웃는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정인, 그대로 눈을 감고 자연을 느낀다.
음료 마시던 지호, 그런 그녀의 옆모습이 예뻐서 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다.
정인: (찰칵 소리에 눈을 뜨고 지호를 본다.)
지호: (폰에 찍힌 그녀 사진을 보며) 잘나왔다.
정인: (그의 폰을 들여다본다.)
지호: 보내줄게요. (톡으로 사진 전송한다.)
정인: (자기 폰을 들고 기다린다.)
정인: (그가 보내 준 사진을 보며 미소짓는다.)
지호: (그런 그녀가 이쁘다. 그래서 장난치고 싶다.) 자기가 되게 이쁜가봐~
정인: (찌릿! 그를 째려본다.)
지호: (웃다가 시선 느끼고) 이뻐 이뻐~
정인: 칫~
정인: (지호를 보다가 결심한 듯) 됐어, 싫어, 괜찮다, 하지 말고 무조건 좋아, 라고 해요.
지호: 들어보구.
정인: 그냥 하라구~
지호: 진짜 깡패네. 알았어요. 뭔데?
정인: 우리... 은우 데리고 놀러가요.
지호: (멈칫)
지호: (상상해봤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로망. 그녀가 내 맘을 읽기라도 한듯 은우와 셋이서 함께 만나자고 먼저 제안한다. 이렇게 좋아도 될까? 그녀에게 고맙고 미안해서 목이 맨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정인: (그런 그를 보며) 또 감동먹었네...
지호: (고개가 더 숙여진다.)
정인: 진짜 너무 쉬워~
지호: (이렇게 행복해도 괜찮은 걸까? 그는 평소 꿈꾸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상황을 맘 편히 즐길 수 없다. 자꾸만 욕심내다가 혹여 벌 받을까봐 두렵고 조심스럽다.)
정인: 쉽게 기죽으면 안 만난다고 했을텐데?
지호: (정인 말에 번쩍, 정신차리고 허리를 편다.)
지호와 정인, 서로 마주보며 웃는다.
이유 커플의 행복한 한 때를 도촬한 사진 원본을 카리스마 넘치는 정인이가 다시 되찾아서 다행이다. 근데 우리한테는 공개 안 해주나?
봄밤 공홈에 있는 사진 한 장 가져옴.
마무리는 새벽에 일어나 찍은 보름달 사진으로...
자다 깨서 갤 들른 보람이 있군! - dc App
맞네 하고 싶던 소망 얘기하다가 정인이한테서 은우랑 놀러가자는 말을 들었으니 지호의 가장 큰 로망이 이루어진거였구나 봄밤 읽기 봠이 덕분에 알게 되서 늘 그렇듯 고마워!
엄마 라고 만나던 첫날 불러버리는 은우에게 그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고 어른들은 얘기하지않아 뭔지 선명하진않지만 분명한 그리움으로 자리하고 있던정인을 보는순간 예쁘고 따듯한 눈길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 사람은 그동안 친구들의 엄마들이 친구를 보는 그 눈길과 같아서 나의 엄마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 dc App
아 가슴아프다 은우만 떠올리면 흡ㅠㅠㅠㅠㅠ 그런 해맑은 얼굴로 엄마?하고 말한 은우ㅠㅠㅠㅠ
그런은우를 보며 당황스러웠지만 너무도 안스러웠던 지호에게 사랑하는 정인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생긴 로망이었지만 꺼낼수 없었던 속내였겠다는 봠이의 생각에 격공하게된다 - dc App
진짜 은우에게도 처음이었던 엄마 아빠와의 나들이 ㅠㅠ지호에게도 은우에게도 로망이었겠구나 - dc App
그러네 진짜ㅠㅠ
정인이가 한 뜻밖의 제안에 지호 마음이 돼서 욽컥하며 보다가 살짝살짝 흔들리는 화면에 급 불안해졌던 본방때 생각난다 정인이 심성이 참 괜찮은 여자야 이런 여자 놓치면 바부탱이다
사소한 로망... 생각할 게 많아지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