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약사

그렇게 지호는 홀로 아빠가 됐다.
그에게 세상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 단 하나 있다면 아들 은우다.
아들에 대한 사랑만 남긴 채 6년 가까이 로봇처럼 살았다.
미혼부라는 꼬리표와 은우에게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결심이 그의 마음을 묶어놓은 듯, 그 누구도 열지 못하는 단단한 문처럼 보였다.
술이 덜 깬 정인이 그의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