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네 집, 정인이 베란다에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
영주: 어후, 계단 올라가는 소리나면 나가라니까.
정인: (소파에 앉으며) 왜 안 오지? 이번에 진짜 치고받는 거 아니야?
영주: 좋으시겠어요. 두 남자가 자기를 놓고 아주 피 터져서. 내가 뭐랬냐. 처음부터 들키지 말랬지.
정인: 그 존심 쎈 사람이 이렇게 나올 줄 꿈에도 몰랐다.
영주: 권기석은 이게 사랑이야. (맥주 마시다가 티셔츠에 흘린다. 에이씨~ 부엌 쪽으로 간다.) 야, 이런 식이 제일 골때리는게 뭔지 알아? 남들이 볼 땐 권기석이 절대 피해자라는 거. 세상 딱한 인간인 거지.
정인: (삐쳐서) 그래, 내가 죽일 년이다.
영주: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 뚜껑을 따며) 그래도 좋기만 하면... (복도에서 발소리 들린다.) 어, 왔다.
정인: 맞아?
영주: (소파로 오면서) 올라가는 소리 났어.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인: (영주 팔을 붙잡고) 가서 뭐라고 하지?
영주: (의자에 앉으며) 미안하다, 말고 찍소리도 하지마.
정인: (잠시 생각) 미안한 건 아니지 않나?
영주: (어이없다.) 권기석 닮아가니? 그 소리 좀 하면 죽어?
정인: (정색하며) 야, 내가 지호씨한테 미안하단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영주: 니가 사고를 좀 쳤어야지. 유지호 완전 보살이야.
정인: (뚱한 표정)
-> 현실 절친 둘이 티카티카하는 것도 참 재밌다. 정인을 걱정하면서도 직설적으로 객관화된 조언을 하는 영주나, 그런 그녀 말에 잠시 삐쳐도 항상 귀 기울여 듣는 정인도 찰떡 궁합이다.
영주: 안 가세요?
정인: (후다닥 일어나 옷 챙기며) 어, 간다.
영주: 어.
정인: (웃옷 걸치고 현관으로 뛰어가며) 나, 있다 문전박대 당하면 재워줘~
영주: 야 여기가 니 전용 모텔이냐?
정인: 몰랐냐?
영주: 아우 저걸 진짜.
정인: (문 열고 급하게 나가면서) 전화할게~
영주: (맥주 든 채 깊은 한숨)
삼층으로 올라온 정인, 지호네 문 앞에 서서 숨을 크게 내쉬고 벨을 누른다. 반응이 없자 한 번 더 누른다.
지호: (목소리) 나 지금 씻는 중인데?
정인: (고개를 숙여 벨 쪽을 본다.)
지호: (그녀의 침묵에 살짝 당황) 뭘 상상해요.
정인: 계속 나체로 얘기할 거예요?
지호: (민망하다.) 10초만 있다 들어와요.
정인: (장난기가 발동한다.) 디지털 도어락을 올리고 번호를 누른다.
지호: (당황스런 목소리로) 아, 이정인 진짜~
정인: (피식 웃는다.)
-> 지호한테 사과하러 와서도 장난을 치며 웃는 정인을 보면, 기석에게 프로포즈 받은 건 그녀 고민의 축에 끼지도 않는 거 같다.
잠시 뒤, 정인은 지호네 집에 들어와 벽쪽에 숨어있다. 욕실에서 나온 지호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정인을 찾는다. 소파에는 정인의 가방만 놓여있다.
두리번거리는 지호를 정인이 뒤에서 꼭 안는다. 지호, 순간 놀랐다가 좋아서 입꼬리가 씩 올라간다.
정인: (지호를 안은 채로) 화 안낼 거면 놔주고 화낼 거면 이대로 얘기해요.
지호: (미소지으며) 뭘 잘못했는데?
정인: (미안함에 팔에 들어간 힘이 풀린다.) 말 안 한 거...
지호: 나도 기석 선배 만난거 말 안하고 나갔는데 뭐.
정인: (팔을 풀며) 맞아. 나만 잘못한 거 아니네.
-> 미안해서 풀 죽은 정인은 별로다. 지호는 자신도 그녀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해준다. 그러자 그녀의 말투가 평소 때처럼 당당해진다. 그래야 이정인이지. 그는 씩 미소 짓는다.
지호: (뒤돌아 정인을 본다.)
정인: (미안해서 고개 숙인다.)
지호: (부엌으로 가서 정인을 돌아보며) 커피 마실래요?
정인: 맥주 좀 마시고 왔는데. 영주네서.
지호: (냉장고에서 캔맥주 하나를 꺼내 식탁 위에 놓는다.)
-> 지난 번 기석과 첫 대결(?)을 했던 날, 집에 돌아온 지호는 커피를 마시며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반면 정인은 지호에게 사과하러 와서도 영주네서 맥주를 마셨단다. 둘의 성격이 정반대이다.
정인: (왜 하나만 꺼내지?) 지호씨는?
지호: 정인씨 데려다 줘야지.
-> 정인은 지호와 같이 맥주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얘기 나누고 싶은데, 그는 그녀를 데려다줘야 한다며 술을 안 마신단다.
정인: (의자에 앉으며) 자고 갈 건데?
지호: (그대로 얼음)
정인: 왜요, 안 돼?
지호: (당황해서 수건만 만지작댄다.) 아니 뭐, 안 된다는 게 아니라...
-> 이번엔 지호가 뭘 상상하는데? ㅋㅋ
정인: 아니라 뭐? (아, 영주네 집에서 잔다는 걸 오해했구나. 풋 웃으며 캔맥주를 딴다.) 진짜 잔다면 졸도하시겠네. 영주네서 잘 거예요.
지호: (오해한 게 민망해서 웃는다.)
p.s.
정인의 '자고 갈건데?'란 대사 들으니까 5회 때 '안 가면 뭐 재워줄 거예요?'라고 했던 장면이 생각나네.
지난 읽기글 찾아 읽다가 영상까지 돌려보고 짤 새로 쪄왔어.
둘이 대사도 대사지만 말투랑 목소리 톤이 어후...
복습할 봠들은 꼭 이어폰 끼고 들어봐.
정인: 지난번에 갔던 카페 몇 시까지 하나? 이거 먹고 가도 문 열려 있으려나?
지호: (멈칫) 집에 안 가요?
정인: 안 가면 뭐, 재워줄거에요?
지호: 진짜 큰일 날 여자야~
그 때 썼던 코멘도 같이.
->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못된 이정인이 있어서 유지호는 참 다행이다.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는 주구장창 블랙&화이트 옷만 입으며 자취집과 약국, 본가(가끔씩 체육관)만 오가는 수도승 생활을 못 벗어났겠지. 책임감 있는 바른 생활 사나이지만 인간미는 도통 찾아볼 수 없어서, 은우랑 같이 있을 때 말고는 기쁠 일도 웃을 일도 없겠지. 그런 그가 그녀를 만나 희노애락을 느끼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아무리 버겹고 힘들어도, 그는 더이상 예전의 무미건조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을 거 같다. 이제서야 세상 속에 어우러져 살아 숨쉬는 기분이 들었을테니까..
백허그♡
봠들이 백허그도 보고 싶다고 막 소원 빌었는데 정인이 해서 더 좋았지. 역시 울 여주!
생각난다~ 베드신으로 이어질지는 상상도 못했었다가~ 우리 모두 드러누웠었지~ㅎ 그립다..그때 그랬었지 ㅎ
그날 갤 반응 다시 찾아보고 싶네 ㅋㅋ
베드신 까지 나올줄 몰랐다 나도 젖은머리 지호 섹시했는데 +
그니까. 들마 끝날 시간이라 기대없이 봤다가 갑자기 침실 나와서 뭐지 뭐지 깜놀했지
맞아 이 날 완전 갤 터졌었지. ㅋㅋㅋ 그 땐 완전 여기서 살았었는데..
ㄹㅇ 베드씬 너무 아름답게 연출해서 예술작품 보는줄알았어
다시봐도 좋다
12회 완전소중하지 ㅋ 봐도봐도 조타니까 - dc App
이때 텍예보고 혹시나하고 기대는 했었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