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이 너무 많아서 두 개로 나눠 올렸어. 아래 글이 먼저야.


지호: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커피포트에 붓는다.)

정인: (뭐야. 그래도 술은 안 마시겠다? 헛기침하며 혼자 맥주 한 모금 꿀꺽)



지호: (정인을 마주보며 앉는다.) 사과하러 온거니까 해봐요.

정인: (고개 숙이고 한숨 쉰다.)



정인: 미안해요. 이 말부터 했어야 하는데 딴소리만 했어.

지호: (미소 띠며 정인을 본다.)

-> 정인은 지호에게 상처주기 싫은데 자꾸 그런 일들이 생기니까 마음이 무겁다. 


정인: (고개 숙이고 말한다.) 반지 받았어요. 핑계로 들리겠지만 갖고올 수밖에 없었어.

지호: (숨을 크게 내쉬고 정인을 지그시 본다.)



정인: 솔직히 말하면 난 그걸 내던지거나 버릴 자격이 없어. 나도 그 연애에 있어선 일말의 가해자거든.

지호: (정인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쉽지 않았을 텐데 많이 고민했겠다.
-> 지호도 현수에게 연락받은 뒤 하루종일 걱정되고 심란하다가 기석까지 찾아가 만나고 온 뒤라 심신이 지치고 화도 났을 거다. 근데도 정인의 말에 귀기울여 듣고 그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주다니, 영주 말대로 진짜 보살이다.


정인: 지호씨한테 배운 거야. 내 안에는 그런 훌륭한 인격 같은 건 없어. 전에 은우 엄마 얘기해줄 때 그때 많이 자책했어요. 아, 나혼자 죽겠다는 앓는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못된 생각인지 평생 모를 뻔 했잖아.

-> 평소 성격의 정인이라면 기석에게 반지 던지고 또 한바탕 싸웠을지 모른다. 그녀가 기석의 일방적인 태도에 맞대응하지 않고 돌아온 건 자신의 감정만 중요하게 여기면 안된다는 걸 깨달아서다. 기석에게도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화를 내봤자 서로 마음만 상할 뿐이다.



정인: (울컥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지호를 보며) 이젠 유지호 닮아가며 살거야.

->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지호의 모습을 닮아가려 하며 감정적으로 더 성숙해진다.


지호: (미소 지으며 정인을 사랑스럽게 본다.) 눈물나게 닮고 싶지 않은 거 같은데?

정인: (지호의 장난에 입 삐쭉 내밀다 웃는다.)




지호: (정인쪽으로 몸을 숙여 손으로 눈물을 닦아준다.)



지호: (웃으며) 아휴, 이정인 여전히 바보야.

정인: (훌쩍이면서도 지호를 보며 웃는다.)





지호: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키스하려고 다가가다가 식탁에 걸려 삐끗한다. 메이킹 찾아보니까 다리에 힘이 풀려 삐끗한 거 같기도 해. 대본에는 뭐라고 쓰여있나 궁금하다.)

정인: (그런 지호를 보고 웃음 터진다.)





지호: (민망해서 식탁에 엎드 웃는다. 일어나며) 커피가...



정인: (지호를 보며 소리내 웃는다. 그가 너무 사랑스럽다.)


-> 12회 지호네 집 씬을 복습하다 보니까 왜 둘이 지난 번 찔러 키스 때 말고 이날 드디어 첫날밤을 맞았는지 알 거 같아. 서로를 먼저 배려하고 이해하고 닮아가려는 이유 커플의 사랑이 그 때보다 더 깊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