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 (정인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하며) 지호씨네 어디야?

영재: 왜?

재인: 우리 언니 오늘 외박한대. 말은 영주 언니네라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

영재: 그래서 지호네 가서 언니 끌고 나오게?

재인: 미쳤어? 이 좋은 찬스를? 영주 언니네가 아래층이라며? 가서 있나 없나 확인만 하고 꼬투리 잡아서 용돈 뜯어내야지~



영재: (어이없다.) 재인아, 너무 양아치다.

재인: (인상 쓰며) 꼭 그지들이 품격 따져요. 아후, 지호씨네 어디냐고?!

영재: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재인: 그것도 꼴에 의리냐?

영재: (고개를 끄덕끄덕)

재인: (영재의 우정에 피식 웃음난다.)


지호네 집, 식탁 위엔 맥주캔 네댓 개와 안주들이 있다. 그리고 소파에는 정인의 옷과 가방이 올려져 있다.




지호 침실, 침대 위그가 왼팔을 뻗어 스탠드 조명을 끈다. 오른팔은 이미 정인의 팔베개가 되어 있다. 그와 그녀는 마주보고 누워 눈맞춤을 하며 수줍게 는다.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거 같다. 한 이불 속에서 조금씩 가까워지며 서로의 체온을 느낀다.


정인은 지호의 볼을 감싸고 지호는 정인의 등을 두 팔로 감싸며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한 키스를 나눈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은 아닐까? 실감이 안 나는 그는 팔을 풀어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렇게 키스만 하다가 자자는 건가? 그건 아니지. 그녀는 갑자기 그에게 확 몸을 밀착하고 올라타서 웃는다. 그는 침대 아래로 떨어질까봐 다리를 세우며 그녀를 안으려다 그의 왼손이 그녀 어깨의 맨살에 닿자 그녀가 추울까봐 이불 위로 감싸안는다.



그녀는 그의 볼을 감싸고 키스를 한다. 그와 눈을 맞추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아, 협탁 위에 은우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민망해진 그녀는 이불 안으로 쏙 들어간다.

정인: (손가락으로 은우를 가리키며) 사진.


아, 이런. 같이 민망해져서 눈을 가리는 지호, 조심스레 사진을 반대로 돌려놓는다. 베란다에 걸어놓은 빨래들이 살짝 열어놓은 문틈으로 들어온 바람결에 흔들린다.

-> 사진을 미처 치울 시간이 없었다는건, 음...


움짤은 갤줍.



아래 짤은 전날 오후의 베란다와 첫날밤의 베란다를 비교해보라고 같이 올렸어. 차이점은 이따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