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첫날밤 글 올리고 금세 잠들어서 베란다 얘기는 하지도 못했네. 벽반 달리려고 던진 질문이었는데 아쉽. 아침이 밝아오지만 썰은 풀어야겠지?
복습 많이 한 봠이라면 두 베란다의 차이점 다 알거야.
정인이 기석을 만나고 있을 때 비춰진 베란다는 창문이 닫힌 상태였고, 지호네 집에서 첫날밤을 보낼 때 베란다는 바깥 오른쪽 창문이 열려있어.
그래서 기석이랑 만날 때는 미동도 없던 옷이 첫날밤에는 밤바람을 타고 흔들리지. (영상으로 보면 오른쪽에 걸린 옷만 흔들흔들.)
근데 원래 빨래를 널면 바깥 창문을 열지 않아?
안 그럼 습해지잖아.
홀아비 냄새 풍길까봐 아들 옷 깨끗이 빨아 널어 준 숙희가 창문은 왜 다 닫았을까?
그건 지호가 숙희랑 은우와 함께 본가로 가면서 문단속을 해서 그런걸거야.
그럼 저녁엔 열어놨을까?
왠지 아닐 거 같아.
밤새 기석을 만나러 간 정인에게 연락이 없는 걸 신경쓰느라 베란다에 창문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거 같아.
다음날 아침엔 출근하느라 바빠서 또 그대로였겠지.
저녁엔 지호가 집에 와 씻고 있는데 정인이가 쳐들어왔으니까 하루 넘게 계속 닫혀있었겠다.
그럼 저 바깥 창문은 언제 누가 왜 열었을까?
정인이랑 지호가 침대로 가기 전이겠지.
베란다에 걸린 옷들을 보면 전날 걸려있던 흰 티셔츠가 첫날밤에는 안 보이지?
자고 갈 정인이 입을 반팔 티셔츠를 지호가 챙겨준 게 아닌가 싶어.
옷장 속에 있는 거 말구 깨끗하게 빨아진 걸로 말야.
그러고보니 아래쪽 빨래건조대에 있는 속옷이랑 수건들도 없다.
그건 셔츠 챙기면서 같이 치운 건가?
정인이 집에 첨 왔을때도 지호가 베란다로 후다닥 달려가서 치우잖아.
(그녀는 이미 다 봤지만 ㅋㅋ )
근데 얘네들 술 마신 거 아냐?
지호도 결국 맥주 한 캔은 마신 거 같던데?
잘 보면 식탁에 올려진 캔 맥주가 5개야.
(가운데 캔 뒤쪽에도 하나가 더 있는 듯.)
그 중 오른쪽 3개는 마개가 따져 있고 왼쪽 하나는 새 거 같아.
(뒤에 있는 건 안 보여서 모르겠는데 새거랑 떨어져 있는 거 보면 아마 지호가 마신 게 아닐까 싶어.)
여튼 3캔 이상 마시는 동안 밤은 깊어졌을테니, 정인은 시간이 늦어서 영주를 깨우기 미안하니까 그의 집에서 자고 가야겠다고 맘 먹겠지.
그걸 그에게 말로 했을까?
"너무 늦었는데 나 그냥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되요?"
이런 식으로?
영주한테 톡 보냈는데 답이 없다면서 말야.(그게 사실일지 아닐지는 음...)
이건 봠들 상상에 맡길게.
여튼 다시 베란다로 돌아와서, 창문은 누가 왜 열었을까?
6월의 어느 밤이야.
지호와 마주앉아 사과하던 정인은 봄자켓을 걸치고 있었어.
술 마시다보니 열나고 더워서 벗었을 거 같은데, 왜 식탁 의자가 아닌 소파의 가방 옆에 자켓이 벗어져 있지?
지호보다 맥주를 더 마신 정인이 덥다고 창문 열러 가면서 벗은 건 아닐까?
지호는 또 그냥 지켜보지 않고 자기가 열겠다며 쫒아갔겠지.
근데 베란다에는 빨래가 잔뜩 걸려있고 둘이 문 열고 보니 속옷들이 눈에 띄었어.
민망해진 지호가 또 후다닥 치우려고 하는데 정인이,
'전에도 다 봤던건데 뭘 (새삼스레)~' 하면서 그의 손을 붙잡았을 거야.
베란다를 가득 채우고 있던 빨래의 섬유유연제 향기가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타고 이들의 후각을 깨워. 지호네 집은 홀아비 냄새 따위는 1도 없는 로맨틱한 공간이 되지.
이유 커플이 봄밤에 산책할 땐 꽃향기가 이들을 달달하게 감쌌다면, 여름밤은 빨래에 벤 섬유유연제 향기가 이들을 꼭 감싸줘. 이 향기는 정인이 지호와 포옹할 때 맡았던 거니까 그와 한 공간에 있을 뿐인데도 마치 그에게 안긴 기분이 들었을거야. 그래서 더 그를 가지 못하게 붙잡았겠지.
베란다에서 초여름의 봄바람에 열을 식히던 이 둘은 달콤한 키스를 나누지 않았을까?
(키스 전에 왠지 정인이 야한 농담을 했을 것도 같은데, 그건 아침이 밝아서 차마 여기에 못 쓰겠다.)
결국 이유의 첫날밤은 지호를 위한 숙희의 빅픽쳐였다는? 뭐 그렇다구. ㅋㅋ
둘이 침대로 가기 전에 키스를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안 감덩님이 맥주캔과 소파의 자켓, 그리고 베란다만 보여줘서 그거 가지고 상상력을 풀 가동하여 썰을 풀어봤어.
아님 말구.
이러나 저러나 이쁜 이유니까.
읽다가 술마시면 덥잖아 이런 나라서 미안하다고 댓 쓸려고 했는데 ㅋㅋ근데 왜 글이 지워졌지
아 글 지워진거 아닌데 착각했네 미안
아, 아랫글에 이어서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새 글로 옮겼어. 중간에 지워질까봐 잠시 저장하고 복붙한 후에 지웠는데, 그 사이에 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마시면 덥잖아?"까지 쓰다가 새 글로 옮기고 고쳐 썼던 기억이... ㅋㅋㅋ
솔직히 이쁘다 분위기 있다 이정도로만 봤는데 창문의 섬세함에 또 다시 놀란다. 언젠가 읽은 내용중에 봄은 창가에서 온다고,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창문을 열기시작하면서 창가에 서있거나 기대면서 봄이 시작이 되는것도 같더라 바깥세상과 소통이 되는 부분도 있고 첫회부터 창가가 나오긴 했었지. 자연스럽게 창문.바람 하나도 드라마에 녹아낸 작가님 감독님께 또 감사함을
감덩님이 원래 아주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 다 신경쓰시는 분이라고 들었어. 하.얀ㄱㅌ 들마 찍을 때 연기할 때 잠깐 비추는 약병에도 빈통을 안 쓰고 꼭 약을 채웠다고. 안 보이는 곳까지 리얼리즘을 추구하셨대. 그래서 저 베란다 창문과 빨래의 차이점이 우연이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서 막 상상해봤지
누워있을때 이유 같이 서로 바라보는 표정이 보고 싶다. 따로 따로는 웃는 얼굴 있는데 같이 웃는 얼굴은 없어 넘 숨기셨어 ㅠ - dc App
글 고치면서 다시 보니까 제목을 '빨래가 들려주는 첫날밤'이라고 해놓고는 넘 추리물처럼 썼구나. '지호네 빨래입니다.'란 식으로 쓰먼 잼날 거 같은데 글발이 부족하여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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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짤 지호다리 어디 올링거야?? 지호야 아이 잘했어 잘했다고 짜래따 - dc App
ㅎㅎ예리한 봠이
대단한 읽기봠이 ㅋ셜록봠이다 빨래가 널린 베란다 화면을 보며 그렇게 깊게 극을 들여다보는 능력 ㄷㄷㄷ조용할때 빨래와베란다에 집중해서 다시봐야겠다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