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정인이 책을 찾으러 열람실로 들어간다.
형선이 열람실 밖에서 유리벽 너머의 딸을 바라본다.
하린이 형선을 발견하고 열람실에서 나와 인사한다.
하린: 안녕하세요.
형선: 아우 예, 오래만이에요.
하린: 선배님 안에 있는데 불러
형선: (손사레를 하며) 아니 아니, 지나가다가 들렀어요. 수고하세요, 그럼. (서둘러 인사하고 뒤돌아간다.)
하린: (가는 형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안녕히 가세요. (형선의 표정이 평소와 달라 마음에 걸린다.)
하린: (열람실에 있는 정인에게 다가가) 선배님, 어머님 뵀어요.
정인: 어, 캘리 수업 있는 날인가보네.
하린: 요 앞에서 보고 계시던데...
정인: 뭘?
하린: 글세요? 근데 표정이 좀...뭐라고 해야 하지? 아련, 하다고나 할까?
정인: (걱정되서 나가려는데)
하린: (정인을 막으며) 가셨어요. 불러드리려고 했더니 됐다고 하셔서...
정인: 알았어. 고마워.
하린: (걱정스런 표정으로) 네... (뒤돌아 나간다.)
정인, 책장에 기대서 엄마한테 톡을 보내려고 휴대폰을 꺼낸다.
엄마 미안하구
그녀의 눈에 엄마가 보내줬던 톡이 밟힌다.
그래 엄마는 너만 몸 건강히 잘 있으면 아무것도 안 바래. 그러니까 밥 잘 챙겨먹고 알았지?
자신보다 항상 자식 걱정이 우선인 엄마의 바다같은 마음에 그녀는 왈칵 눈물이 난다.
엄마 미안하구 또 미안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죄송함이 밀려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 인생의 2/3를 훌쩍 넘긴 부모는 자꾸만 지나온 삶을 돌아본다. 그때는 최선이라 여긴 선택도 살다보면 후회가 들고, 자신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 자신의 생을 과거로 돌릴 수 없기에 자식만이라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게끔 간섭하게 된다. 부모는 누구나 자식이 순탄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니까. 하물며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앞두고 있는 자식의 선택이 아닌가? 그 무엇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
형선의 부모는 교사인 태학을 그녀의 짝으로 맺어줬다. 먹고 사는 일이 젤 중요한 시대에 등 떠밀려 사랑보다 안정을 택하게 된 그녀는, 넉넉치 않은 월급 봉투를 쪼개가며 알뜰하게 살림을 해왔다. 가부장적인 태학은 살가운 남편은 아니지만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그녀의 내조를 받으며 평교사에서 교장으로 승진을 하기까지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평탄하게 자란 세 딸은 각자의 소신을 가진 성인이 되었다.
장녀인 서인은 부모의 가장 큰 기대를 받으며 모범생으로 자라 아나운서가 되었다.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자랑스런 큰 딸을 위해 태학은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의사 집안의 의대 출신 사윗감을 물색해왔다. 그리고 서인은 아버지의 강권에 밀려 마음보다 조건을 앞세운 결혼을 선택했다.
정인은 든든한 언니와 철부지 동생 사이에서 가장 독립적인 딸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둔다. 아버지가 교사로 있는 학교를 다닐 수 없다고 단식투쟁을 할 정도로 그녀가 옳다고 여기는 것은 누구도 말리지 못한다. 사서란 직업을 갖고 사회인이 되어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도록 큰 사건 사고 없이 살아왔다. 4년 만난 기석과 결혼까지 한다면 그녀의 삶은 더 안정되게 흘러갈 것이다.
행복이라는 삶의 여정을 가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자. 하나는 기사를 둔 고급 세단을 타고 예상가능한 도로를 달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직접 운전해서 낯선 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역시 좋다ㅜㅜ
마지막 질문 대박
고민하게 된다
내가 직접운전 해서 달리는것
대부분은 기사를 둔 고급 세단을 타고 예상가능한 도로를 달리는 것을 선택하겠지..봄밤은 다른 관점을 보여준 작품
봄밤 읽기 쓰는 횽..글 진짜 잘쓴다
학창시절 독후감도 잘썼을거 같아
봠이들과 봄밤읽기 나누기위한 글쓴이 봠이의 진심과 고민이 글속에서 늘 느껴져서인지 더 글이 와 닿는듯해 오늘도 봄밤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 참 좋다 고마워 참 나는 그럼에도 낯선 길을 한번 멋지게 달려볼것같아 가보지않은 길에 대한 로망.. 기대감을 가지고.. 봠나잇
여러 사정이 겹쳐서 꽤 길게 글을 못 올리는 동안 생각은 참 많이 들더라. 난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부모님께 난 어떤 자식이었는지 돌아보니까 어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처럼 후회막급이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워. 앞으로는 속 안 썩이고 잘 사는 모습 보일 수 있을까? 엄마가 늘 하는 말이 있어. 매사에 감사하라고.
불만불평해봤자 주름만 늘더라. ㅋㅋ 내가 선택한 인생에 남 원망 안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야지 싶어. 그리고 요새 틈만 나면 감사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표현하려고 노력해. 세상에 당연하게 주어지는 건 없으니까.
여행을 갈 때 모든 것이 준비된 패키지 여행과 내가 스스로 준비해서 나만의 여행을 만드는 여행이 갑자기 생각났다 비유가 좀 이상하려나 - dc App
ㅇㅇ 이 비유도 딱이다
남들이 차려 준 칠첩 반상에 숟가락만 올려놓는 거랑, 내가 직접 장 봐서 소박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밥상을 차리는 거랑, 음... 난 밥 하는 거 싫어해서 전자가 좋지만 ㅋㅋㅋ
몇일전에 이 회차를 다시 봤거든 많이 봤는데도 뭔가 엄마와 딸이라는 감정으로 다시 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하고 내 새.끼라는 말이 바로 나오더라
엄마와 딸, 생각만 해도 울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