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 이럴 때일수록 더 자신감 있게 해야 돼. 너 하나 믿고 오겠단 사람인데, 든든해 보여야지.

지호: (고개가 더 숙여진다.)
숙희: (지호의 표정을 살피며) 왜 반응이 그래?

지호: (겨우 입을 떼며) 아니야.
-> 아래 읽기글에 한 봠이 이 때 지호 표정이 궁금하다고 댓 달아줬네. 지호와 정인의 표정을 같이 보려고 다시 쪄왔어.

남수는 지호한테 더 자신감있게 행동해서 든든해 보여야 된다고 말하지만, 지호는 지금 완전 반대지. 정인에게 오랜 상처를 내보인 그는 든든해 보이긴 커녕 그녀를 못 믿는 것처럼 보여서 실망만 안겨주고, 자신감은 커녕 자괴감에 빠진 상태야. 그래서 남수의 조언을 듣는 순간 입이 툭 나와버려. 그동안 애써 노력해왔던 모습들(배려, 믿음, 자신감, 용기 등)이 한 순간에 무너져내렸으니 속상하기도 하면서 결국 이게 내 본모습인가 싶어 한계(?)를 느꼈을 것 같기도 해. 남수 말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툭. ㅋㅋ




형선: 너 애 키워 봤어? 그 맘 알어? 세상에서 제일 큰 공부는 자식 키우면서 배우는 거야. (정인을 보며) 그 사람 너보다 어른이야.
정인: (무심결에) 치~ (하고 시선을 돌린다.)

형선: 뭐야 그건?

정인: (말은 못하고 그저) 아니...
-> 정인은 지금 지호와 안좋은 상황을 형선에게 말할 순 없지만 표정만은 숨길 수가 없네. 술 마시고 말실수한 지호땜에 맘 상한 그녀는 지호의 처지를 이해해주는 형선의 말을 듣고 자꾸 삐딱한 반응을 보여. 형선이 이상하게 보니까 시선을 피하는데 입은 툭 나와버리지. 그를 사랑하는 건 난데, 내 이해심이 엄마보다 못하니까 내가 속좁은 건가 싶고, 내 자격지심땜에 꿍 해서 그를 이해 못해주나 싶어 툭.
저번 읽기글에도 썼었는데 지호가 정인에게 우리 버릴 거면 지금 버리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헛소리한 거 말야, 그가 은우 아빠기 때문에 한 말이거든. 자신보다는 은우가 또 상처받을까봐 더 불안하고 두려웠던 거지. 정인에게 맘이 끌리면서도 망설이고 밀어냈던 이유도 은우라는 존재가 그녀에게 부담이 될 걸 알기 때문이고. 그는 애아빠가 된 뒤로 늘 조심스러웠던 거야. 자기를 만나는 여자가 가짜 뉴스의 희생양이 될까봐 신경쓰는 것도 그렇고.
지호가 은우를 키우면서 뭘 배웠을까? 정인보다 어른인 건 무얼까 생각해보면,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상황과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게 된 게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