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눈 쌓인 골목길, 정인은 화장실에 가려고 나왔다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지호를 본다. 고개를 숙이고 쓱 지나가려는 정인을 보고 지호가 붙잡는다.
지호: (화장실) 안에 사람 있어요.  
정인: 아...
식당 안에서는 그녀에게 마음 쓰는 행동 하나도 눈치보며 했지만, 인적이 드문 골목길은 둘만의 대화를 나누기에 딱이다.
지호와 정인이 다정하게 눈길을 걷는 장면이 예고편에 나왔을 때 어쩌다 둘이 만나게 된 건지, 저 길은 어딘지 궁금했는데 그게 바로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일 줄이야.. 식당 밖 길가에 있는 화장실, 게다가 남녀 공용 화장실은 생각만 해도 불편한 상황이지만, 덕분에 지호는 정인에게 자연스런 스킨십을 하고 말을 걸 수 있었다.  


지호가 아들 은우와 통화하는 걸 듣게 된 정인, 술 안 마신다고 거짓말하는 지호를 보며 슬며시 웃는다. 


낮부터 내린 눈은 늦은 저녁까지 그칠 생각을 안 한다. '다음 눈 오는 날'이 만든 우연과 운명은 계속 이어진다.
아니, 꽁꽁 언 손을 비비며 공용 화장실 앞에서 정인을 기다리다가 왜 여기 있냐는 그녀의 물음에, 방금까지 통화했다고 둘러대는 지호를 보니 운명은 인간이 개척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골목길을 걸으며 이 둘은 짧은 대화를 나눈다.  아들 은우가 아빠가 술 마시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때때로 거짓말을 한다는 지호와, 그런 그에게 '난 거짓말이 제일 싫든데..'라고 돌직구를 던지는 정인. 
식당 문 앞에서 그는 그녀에게 말한다.
지호: 먼저 들어가요. 같이 들어가면 거짓말을 해야 될 거예요. 
정인: 뭐, 그냥 화장실 갔다온 건데요 뭐..

지호: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그럼.. 편한 대로 해요.  
지호는 알고 정인은 모른다. 거짓말이 이미 시작된 것을... 현수와 기석 앞에서 솔직하지 못한 지호와 정인은 언제까지 거짓말로 편한 척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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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도 아닌데 되새김질 한다 ㅋ
새 글 얼른 써야 하는데 현생이 덕질을 방해한다.
12월 들어서더니 훅 추워졌어.
눈 오니까 봄밤의 눈 내리는 겨울밤 씬들 생각나더라.
너무 너무 그립고 설레는 순간들이야.
봠이들 모두 불금 따숩게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