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커플 S# 1. 우리 약국
정인과 지호가 약국 안 대기석에 나란히 앉아 있다. 정인이 차를 한 모금 마신다.
-> 지난 겨울 함박눈 내리는 밤, 지호가 약국에서 정인한테 고백했던 날에도 그는 따뜻한 차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넸더랬지. 벌써 아련한 추억이 되었네.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긴 지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은우가... 나하고 눈을 마주치기 시작할 때쯤 될려나? 무조건 참아야 살 수 있겠더라구. (고개를 떨구며)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감정을 누르지 않으면 진짜 무슨 짓이든 저지를 것 같았어.
'무슨 짓?'
정인은 지호의 옆얼굴을 빤히 보며 묻는다.
설마 은우 두고, 나쁜 생각도 했어요?
지호는 정인의 물음에 차마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
하, 미쳤어.
날 통제했지. 그동안의 생활, 행동, 말, 심지어 생각까지... 그나마 견디게 되더라고요.
-> 이 대사를 읽기글 쓰면서 여러 번 인용했어. 정인을 좋아하면서도 자꾸만 망설이고 밀어내기만 하던 지호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거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때의 일이나 은우를 낳은 여자를 떠올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야.
근데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 어떤 감정도 없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그게 서글플 때도 있었어.
-> 이 대사 말할 때 지호의 목소리는 진짜 어떤 감정도 안 느껴져.
취했던 날은... 그날만큼은 누르고만 있지 못하겠어서.
-> 그 소식을 듣고도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인은 지호가 약국에 돌아오기 전 혜정을 통해 그날의 일을 전해들었을 거다. 지호가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술 마시고 괴로워했던 그의 심정을 뒤늦게 알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을 듯.
잘했어요.
지호가 고개를 들어 정인을 본다.
은우도 그렇지만, 지호씨 자신한테도 위로하고 싶었겠지.
정인이 지호를 이해해주자 그는 목이 멘다.
고마워요.
내가 고맙지. (고개 숙이며) 서운했을텐데 오히려 내 마음까지 이해해줘서.
지호는 정인을 안아주고 싶은 걸 꾹 참는다. (뭘 또 참아...)
정인은 고개를 들고 지호와 눈을 맞춘다.
다 식었다. 마셔요.
정인과 지호가 함께 차를 마신다.
정인은 지호의 차가 남은 걸 확인하고는,
다 마시지?
지호는 정인의 얼굴을 힐끔 보고 남은 차를 마신다.
정인은 지호의 빈 종이컵을 가져다가 자신의 컵에 포개고는 가방을 메고 일어난다.
고해성사는 했어도 받을 벌은 받아야지. 일어나요.
'벌?'
지호는 어리둥절해져서 정인을 올려다본다.
오랜만에 봄밤읽기
16회 언제오나 기다렸어
마지막회까지 오니까 굳이 읽기글 코멘트가 필요할까 싶네. 그저 지금까지 읽기글 함께 한 봠이들이랑 이유 커플 씬 하나하나 추억하면서 마무리하고 싶어.
그것도 좋다
글 너무 잘써 봄밤 읽기짱
그러고보니 마지막회를 우리 약국에서 시작해서 우리 약국으로 끝내는구나. 작가님두 참 수미쌍관 좋아하셔 ㅋㅋ
드디어 완벽했던 16회
끝까지 초심 잃지 않고 캐붕이나 막장 전개 없이 작가님이 하고픈 얘기를 완벽히 마무리지었기에 봄밤의 여운이 오래토록 이어지는 거 같아. 이게 진짜 명작이지.
잘봤어
읽기 늘 감사하며 읽기한다
캡쳐 잘 했네ㅎㅎ 31회..극본 김은..연출 안판석 지호 이제 벌 받으러 ㄱㄱㅋ
어째 16회 시작은 넘 어두워서 캡처짤에 불 밝히느라 드는 고민과 시간이 더 많아 ㅋ
이유 커플에게 베스트 커플상을!
https://vt.tiktok.com/8dpE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