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커플 S# 3. 지호네 거실


정인과 지호가 거실 탁자 앞에 나란히 앉아 있다. 늦은 저녁으로 피자를 시켜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 소파가 버젓이 있어도 바닥에 앉는 건 온돌 문화권인 한국인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ㅋㅋ 봄밤이 넷플에서도 방영됐는데 외국인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네.



아빠가 문제지, 솔직히 엄마는 크게 걱정 안했었어.

어머님도 내색을 안 하셔서 그렇지, 얼마나 힘들게 결정하셨겠어요.

-> 지호의 공감 능력은 만렙이다.


아버님은 훨씬 더하시겠지. (앞으로 겪을 일을 생각하며 각오를 다지고는 정인의 표정을 살피며) 너무 조급하게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
-> 지호는 정인이 지난 번처럼 태학과 갈등을 겪으며 속상해할까봐 걱정이다. 그는 그녀와의 관계를 태학이 인정해줄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조급한 것보다, 나도 나지만 지호씨 (한 번 쳐다보고) 죄인 만드는 것 같잖아.

-> 정인이 기석과 연인으로 4년을 만나면서도 영국에게 그 관계를 인정받지 못하는 동안 얼마나 비참했는지 모른다. 당해본 사람만 아는 거다. 그래서 그녀는 지호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하고 싶지 않다.


(정인의 마음을 알 거 같다. 손에 든 찻잔을 탁자에 놓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뭐 그렇다고 해서 자존심 상하거나 상처가 되지는 않아.
-> 정인은 자격지심은 그 때문에 생긴건데, 지호는 그래도 괜찮다고 한다.


(진심일까? 지호를 빤히 보며)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괜찮아?



(미소지으며) 정인씨 때문에. 정인씨가 나 인정해주는데 뭐.
(그런가?)



(정인의 표정을 살피며) 왜? 아닌 거 같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맞는 거 같애. (미소 띠며) 맞아, 그게.


--------------------------------------------

5회 때 이 장면이 생각난다.


정인: 한순간이라도! (울컥) 나한테 미안했던 적이 있긴 하니?
내가 사랑을 해달라고 애원하길 했어, 결혼해달라고 매달리길 했어? 이 마음 하나 알아주길 그거 하나 바랬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기석: 알았어, 알았어. 나 이제 알겠어. 
 
정인: 아니, 오빤 처음부터 알았고, 끝까지 묵인하면서 태연하게 지금까지 왔어. 날 제일 아프게 하는 게 그 부분이야.

--------------------------------------------



그랬다. 정인은 자신을 아들의 연인으로 인정해주지 않은 영국보다, 자신의 마음을 알면서도 묵인해온 기석 때문에 더 상처 받았다. 1회에서 결혼 얘기를 꺼낸 기석한테 그녀가 퉁명스럽게 반응했던 것도 그의 언행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배려하며 아끼고 사랑하면 어떤 시련을 겪더라도 우리라는 이름 아래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인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지호를 보며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