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의 집, 그녀는 침실에서 지호와 통화 중이다.
정인: (침대 위에 앉으며) 어, 이제 잘라구. 친구들은 갔어요?
지호: 아까 갔지. 축구 끝나고 바로.
정인: 근데 되게 기운이 없네. 술 못 마셔서 삐쳤어?
지호: 무슨~ 나도 이제 잘라구 누워서 그래.
정인: (침대에 누워 이불 덮으며) 알았어요. 그럼 자.
지호: 어, 정인씨도 잘 자요.
정인: 응
지호: 정인씨.
정인: 응?
지호: 사랑해요.
정인: (미소짓는다.)
영재와 현수, 침실 문 밖에 서서 귀를 대고 지호의 통화 내용을 엿들으며 키득댄다. 지호가 전화를 끊으니까 일어나서 거실로 간다.
영재: 됐어 됐어 됐어, 이제. 끝났어. 오케이~
현수: (지호를 비웃으며) 에휴, 십대니? 치, '사랑해요'가 뭐냐?
영재: 아냐아냐 잘했어. 그렇게 마무리를 딱 해줘야 확실하게 속일 수가 있는거야.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지호: 나 원래 늘 하거든?
현수: (팔불출이 어련할까) 예~ (소파로 가서 앉으며) 뭐 어쨌든 정인씬 잔다 이거지? 야식 뭐 먹을까?
지호: (휴대폰을 들고 고민하다가 다시 정인의 번호를 찾아 걸며) 야, 나 아무래도 이거 아닌 거 같애. 너네 있다 그러고 술 마신다고 할래.
영재: (놀라서 벌떡 일어나 지호의 휴대폰을 뺏으며) 왜왜왜왜 왜! 잘 깔아논 판에.
지호: 나 거짓말하기 싫어~
영재: (현수 옆에 휴대폰을 던져놓고 지호를 침실로 밀어 넣은 뒤 문을 닫는다.) 아, 됐어. 꺼지라고, 꺼지라고! 안 걸린다고~!!
지호: 잠깐만 잠깐만~
영재와 지호가 서로 침실 문 손잡이를 잡고 대치한다.
현수: 야, 못 나오게 막아 못 나오게 막아.
지호의 힘이 세서 문이 열릴 거 같자 영재가 다급하게 현수를 부른다. 현수가 달려와 한 손으로 문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을 한다.
지호: (문을 열려고 애쓰며) 나 두번째는 죽는다니까?
영재: (문을 잡고 버티며) 안 죽어 안 죽어.
지호: (유리창문을 두드리며) 나 진짜 혼나.
영재: (현수에게) 빨리 시켜.
현수: (한 손으로 배달 어플 맛집을 검색하며) 뭐 치킨?
영재: 어, 거기 비비뭐... (문 열려고 애쓰는 지호한테) 쉬고 있어, 안에서.
지호: (친구 둘을 이길 수가 없다.) 어?
잠시 뒤 지호네 빌라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온다. 늦은 밤 오토바이 소리와 복도를 울리는 배달맨의 발소리에 놀란 영주가 2층 베란다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정인의 침실, 휴대폰 진동 소리에 잠이 깬 정인이 휴대폰을 켜고 톡을 본다.
지호씨 오늘 집들이하냐?
영주에게서 온 톡이다. 정인은 순간 벌떡 일어나 눈을 비비며 톡 내용을 몇 번이고 확인한다.
결국 지호네 거실에는 술판이 벌어졌다.
영재: (현수를 가리키며) 너 춤 못춰, 새끼야~ 니가 그게 몸짓이지, 해봐. 맨날 마이클잭슨 어쩌고
현수: (벌떡 일어나) 마이클잭슨 문워크.
지호: (맥주를 마시며 현수의 몸짓을 본다.) 음~ 얘 좀 하는데?
영재: (비웃으며) 아, 진짜. 하...
현수: (배를 튕기며) 좀 하지?
지호: 어
영재: (어이가 없다.) 이게 내가 (천천히 일어나며) 마이클잭슨이 충청도에 딱 행사 왔을때 봤거든.
현수: 이거 아니야?
영재: 아니야 아니야. 봐봐. 등장 뙇! 한 다음에
영재의 몹쓸 웨이브에 지호는 마시던 맥주를 뿜고 사래 걸린다. 현수는 배꼽 잡고 자지러지게 웃는다.
지호: (현실 웃음을 참으며) 야, 이 미친 새끼야.
영재: (민망해져서 자리에 앉으며) 춤을 추지 말자.
현수: (영재를 가리키며) 골반..
영재: (현수랑 새끼 손가락 건다.) 약속해. 우리 평생 춤 추지 말자.
지호: 골반 다신 흔들지 마.
영재: 나이트에서 마주치면 죽는다, 너.
아침이 밝았다. 지호네 빌라 앞에 택시가 한 대 선다. 정인이 내려서 3층 베란다를 힐끗 올려다보고 들어간다. 지호네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 문을 연 정인은 낯선 신발들을 보고 순간 멈칫한다.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 온 정인 앞에 펼쳐진 거실 풍경이 가관이다. 밤새 달린 술판으로 너저분한 탁자 주위에 남자 셋이 이불도 없이 널브러져 자고 있다.
기가막힌 그녀는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가 쾅! 닫는다. 소파에서 자고 있던 영재가 문 소리에 일어났다가 정인을 발견하고 놀라서 현수와 지호를 깨운다. 영재에게 등짝을 맞고서야 잠이 깬 지호, 잔뜩 화난 정인과 눈이 마주친다. 화들짝 놀라 비틀거리며 겨우 일어선다.
지호: (술과 잠에 취해서 혀가 꼬인 소리로) 정인씨, 이 늦은 시간에...
베란다쪽을 돌아보니 밖이 환하다. 지호를 째려보는 정인.
지호: (눈을 비비고는) 전화라도 하고 오지...
정인은 곧장 냉장고로 가서 각서를 뗀다. 놀란 지호가 현관으로 달려가 나가려는 정인의 팔을 붙잡는다.
지호: 잘못 잘못했어.
정인은 화가 나서 팔을 빼려 하지만 지호가 꽉 붙잡고 놓지 않는다.
잠시 뒤 다시 지호네 거실, 바닥에 무릎 꿇고 앉은 지호가 소파에 앉아 있는 정인을 올려다보며 눈치를 본다.
정인: (팔짱 끼고 지호를 보며) 뭐가 자꾸 아냐. 나랑 결혼하기 싫은 거지?
지호: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기 죽은 목소리로) 진짜 왜 그래요...
정인: (탁자 위 각서를 턱으로 가리키며) 거기 써있잖아.
지호: (각서를 보며 손을 폈다 모았다 안절부절 못한다.) 난 죽어도 안 마신다 그랬는데 애들이 자꾸
정인: (지호를 말을 자르며) 비겁하기까지 하네. 결혼하기 싫음 싫다, 얘길 하지 뭐 이런 방법을 써?
지호: (그건 아닌데 싶어) 너무한다.
정인: 뭐가 너무한데? 응? 뭐가 너무하냐구? 말을 해봐.
지호: (핑계거리를 찾아보지만 할 말이 없어 눈치만 보다가 몸을 꼬며 아이처럼 귀엽게 말한다.) 배 아파. (진짜 아픈 것처럼 인상을 쓴다.)
정인: 허. (지호의 기습 애교에 기막혀 웃음날 뻔한 정인, 1차 위기를 넘기고 정색하며 따진다.) 그런 건 어서 배웠어? 은우한테?
지호: (한 번만 봐달라는 듯이) 잘못했다구요~ 다신 안 마실게.
정인: (한숨을 크게 내쉰다. 이대로 쉽게 봐주면 안 된다. 겨우 웃음을 참고 2차 위기를 넘긴다.) 내가 술 마신 거 땜에 화내는 거 같아요?
지호: (그럼 왜...)
정인: 하룻밤 새에 완전 바보가 됐네. 친구들은 마시는데 혼자 어떻게 안 마셔? 그럼 그냥 솔직히 말을 하지, 친구들 갔다며? 그래서 잔다며?
지호: (고개가 점점 숙여진다.)
정인: 심지어, 사랑한다면서 끊어?
지호: (정색하며) 그건 진심이다!
정인: 다른 건 아니잖아. 왜 거짓말을 했어요?
지호: 혼날까봐...
정인: 뒤가 더 겁나야 하는 거 아냐? 끝까지 속일 줄 알았어?
지호: (눈알을 굴리며 고민하다가 애교스런 표정으로 정인을 올려다보며) 으응
정인: (지호의 솔직한 대답과 애교에 그만 웃음이 터진다.)
지호: (정인의 반응에 활짝 웃으며 애교의 결정타를 날린다.) 한 번만 봐줘엉~
-> 지호는 알고보니 애교 장인, 애교의 끝판왕이었다.
정인: (이젠 지호만 봐도 웃음이 난다. ) 알아쏘.
지호는 정인의 화가 풀리자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일어난다. 오래 무릎 꿇고 있었더니 다리가 저리다. 절룩대며 소파로 와서 정인 옆에 앉는다. 정인은 그런 지호를 보며 장난기가 발동한다.
정인: (웃음을 참고 일부러 정색하며 각서를 들고 벌떡 일어난다.) 근데 결혼은 안해.
정인이 각서를 들고 침실로 뛰어가자 지호가 놀라 쫒아간다. 그녀는 문 손잡이를 잡고 방에 들어오려는 그와 잠시 실랑이하며 웃는다. 침대 위로 올라가 각서를 높이 흔드는 그녀와 그걸 뺏으려다 넘어지는 그. 그녀는 각서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그에게 암 바(라 쓰고 백허그라 읽는다)를 걸어 침대에 눕는다.
이젠 뭐 각서는 안중에도 없고 서로 웃음이 나서 마냥 즐겁다. 그녀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당겨 뽀뽀를 한다. 싸움 모드에서 사랑 모드로 급변한 이유 커플은 서로를 간지럽히며 침대 위에서 껴안고 뒹군다. 그의 자취집에 이유 커플의 깨 볶는 냄새가 고소하게 퍼진다.
보고 싶은 이유 - dc App
달달한 이유
13회 모닝 소파 씬의 달달구리를 능가하는 침대 씬을 마지막회에서 선물해준 작가님께 ㄱㅅㄱㅅ
귀여워 댕댕이같아
이뻐이뻐. 너무 이뻐
녹는다 징쨔
움짤 오전에 봐도 므흣
이유야 보고싶다. 사랑스런 이♡유
최강케미커플.둘 진짜 잘어울림
이번 봄밤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흐믓하게 읽었네ㅎ 지나고 보니 영주,영재,현수 너무 소중한 친구들이다
이유 커플이 인연을 맺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게끔 주위 친구들의 도움이 컸지. 참 고마운 인생의 동반자야.
이유와 함께 스윗나잇이네 찐우정 찐사랑이 생각날땐 역시 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