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은 주당을 알아보는 법, 식탁에는 술상이 차려졌고 남수와 정인이 양주잔을 들고 짠 한다.

숙희: (남수의 허벅지를 툭 치며) 아휴, 천천히 마셔~

남수: (숙희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완샷한다.)

숙희: (정인을 보며) 기분파라 맞춰주면 큰일나요.


정인: 어떡하죠? 저도 기분판데...

정인의 말에 다같이 웃는다.


이 때 지호가 은우 방문을 조심스레 닫고 나온다.

숙희: (지호를 보며) 자나보네?
지호: (고개를 끄덕이며 정인 옆자리에 앉으며 그녀의 얼굴을 살핀다.) 괜찮아요?

정인: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호: (걱정이 되어) 많이 마신 거 같은데?

정인: (볼을 두 손으로 감싸며) 어, 아닌데.



남수: (지호를 보며) 야, 오늘 같은 날 마시지, 언제 또 이렇게 마셔~?

정인: (남수에게) 저 자주 올 건데요? (하고 웃는다.)

지호: (미소띠며) 살살하지.

정인: (지호를 보며) 사람은 솔직해야지.


정인: (숙희를 향해) 그죠?

숙희: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남수: (정인에게 양주를 따라주며) 그럼그럼 , 자~

숙희: (미간을 찌뿌리며) 아이, 참~..


정인: 제가 지호씨 더 좋아해요. 첨엔 저 만나주지도 않을라고 했어요.


정인의 말에 숙희와 남수는 순간 놀란다. 미혼부인 지호가 자신과 처지가 다른 정인을 애써 밀어내려 했다는 걸 뒤늦게 안 숙희는 짠한 표정으로, 배려심 깊은 아들의 마음을 아는 남수는 미소를 띠며 지호를 본다. 멋쩍은 지호가 남수에게 술을 따른다.


정인: (남수와 숙희를 번갈아 보며 속 깊은 말을 꺼낸다.) 더 취하기 전에 이것만 말씀드릴게요. 두 분 걱정 많으신거 알아요. 근데 좀 덜하셨으면 좋겠어요.


정인: (지호와 눈 추며) 서로 배려하면서 예쁘게 지낼게요. (다시 지호의 부모님을 보며) 그리고 은우한테도 할 수 있는 한 최선 다할 거예요.


숙희와 남수, 정인의 진심을 느끼고 울컥한다. 숙희는 손으로 눈물을 닦고 남수는 술잔을 들어 벌컥 마신다.


지호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아 미소짓지만, 정인은 갑자기 숙연해진 분위기에 난감해한다.


지호는 그런 정인에게 미소를 건네며 괜찮다는 듯 그녀의 손을 꼭 잡고 토닥여준다.


그제서야 정인도 안심이 되어 웃다가 지호의 부모님 마음에 동화되어 울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