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석이 문젠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은 전부 평면적으로 보는 거야.
정인이가 지호 좋아한다는 말 하고도 인정하지 못하는 거 핑계를 정인이라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인이가 엄연히 성인이고 자기 생각이 있는 한 주체라는 걸 잊은 듯.
지호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도 겉으로 보이는 평면적 사실만 주워듣고 곧바로 판단하지. 그리고는 재인이나 정인이 그 문제를 지적하면 자기 내면을 돌아보질 않고 곧바로 그런 뜻 아니었다고 가볍게 대처하고. 마치 회사에서 상사나 부하직원한테 대충 변명하곤 뒤에선 자기 생각대로 하는 그런 사람. 나쁘다고 하기 애매하지만 공감도 깊은 대화도 어려운 사람. 여튼 배우가 또 너무 그런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어서 감탄하는 중. 이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의 남주들 그리는 방식과 판이하게 남자들이 다양하고 입체적이라 감탄스럽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던 남주들은 기껏해야 상처받은 과거+빵빵한 스펙+까칠한 성격+무대포 남주나 서브남 같은 것들이었으니. 물론 아버지들 어머니들의 단순한 캐릭터는 조금 아쉬워. 늘 그런 부모들만 있는 건 아닌데. 그래도 이번 작품에선 엄마 캐릭터가 전작에 비해 조금 더 입체적이라 좋단 생각. 정인엄마가 아버지와 딸들 사이에서 적어도 고민이란 걸 깊이 하는 분 같아서 좋고. (전작에서 여주엄마 너무 발암캐였어서) 기석이 자체도 전작의 규민이란 폭력남친캐처럼 누구나가 인정하는 헤어짐의 당위성을 주지않고 기석이처럼 모호하지만 깊이 생각해볼만한 헤어짐의 이유를 주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