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씨갤자체에 글을 처음 써봐

그만큼 이 드라마가 나한테는 특별해


어떤 글들이나 댓글들은 작가가 보여주는 폭력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더라고

기석이나 남서방이 하는 폭력에 대해 욕하면서

정인이나 지호가 하는 건 폭력이 아니냐는 식의. 기석이가 불쌍하다며..



나는 정인이가 정말 이해가 돼

특히 기석이한테 울면서 내가 모를 것 같았냐고 했을 때

나도 딱 그랬거든 오랫동안 알면서도 말을 못했어

이 상황 자체가 흔들리는 게 싫었거든 내가 겪어야 할 새로운 상황도 싫었고

정인이처럼 가스라이팅도 당했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 자체가 그래 원래의 내가 아니게 되는 느낌이거든

상대방은 끈임없이 얘기하지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너때문이라고 나중에는 정말 나때문인가 내가 이상한건가 생각해


기석이의 대사에서도 종종 나오지 왜 꼬투리를 잡냐는 식의 말들, 왜 예민하게 구냐는 말들,

진작에 그랬으면 이러지 않았을거란 말들

대화할 때 서로의 말들이 늘 그런식이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아주 작은 걸로도 예민해질 수 있는데

기석이는 그걸 이해를 못하는거고 정인이는 기석이의 별 것 아닌말이 본인을 찌르고 건드리는 말일 수 있는거지


정인이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냥 갇혀있던 정인이가 지호를 만나고 그걸 깨고 나올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아닐까


그리고 누가 자기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건 정말 눈치없는 사람 외에는 다 알지 않나

정인이가 기석이 집에서 자기를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걸 다 알았던 것처럼

지호도 기석이가 자기를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거 알지 않았을까

뭐 대놓고 얘기하기도 했고


물론 기석이의 입장에서도 화가 나는 건 맞지만

기석이는 기본적으로 본인이 다른사람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근데 본인이 무시했던 사람한테 뺏겼다고 생각하니까 더 화가 난거겠지



서인이도 아이가 겪어야 할 상황들을 다 알겠지.

남편이 그런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서인이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고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것 아닐까

내가 그랬거든 내 아이가 힘들걸 알아도 더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최선이었고

아이가 있어서 내가 힘낼 수 있었고 때문에 내가 더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게 하고싶거든.




정당성.. 살아보니 이 세상에 정당한 건 사실 별로 없어

그러기엔 사람은 너무 감정적이잖아 이성적이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지

나는...그냥 다 이해가 가.

그치만 기석이는 이해는 가지만 별로 좋게 생각 되지는 않아.

불쌍하지만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정인이에게 말하는 방식이나 행동하는 방식때문에.





미안 써놓고보니 너무 주저리주저리 이해안가는 말만 늘어놓은 것 같아ㅋㅋㅋㅋ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니?ㅠㅠ

내 필력이 맴을 못따라와서 정말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