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의 내부에 인체에 해로운 균류가 증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미라 전시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새로운 의견에 관심이 쏠렸다.


멕시코 국립 인류역사연구소 연구팀은 6일 일반에 공개한 논문에서 멕시코 과나후아토 지역에서 수집된 미라 일부에 인체에 위험한 균류가 증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멕시코 미라는 물론 고대 이집트 미라 역시 시신을 건조한 점에서 균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2021년 11월 과나후아토 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미라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균류를 확인했다. 이 미라들은 인위적으로 방부 처리한 고대 이집트의 그것과 달리 시신을 미네랄이 풍부한 건조한 토양에 매장된 결과물이다.



미라에 인체에 치명적인 균류가 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과나후아토 박물관의 미라들은 건조한 날씨와 산소 유입을 막는 봉인 등으로 자연적으로 생성됐다"며 "이집트 미라와 다르다는 점에서 가치가 충분해 전시됐는데, 균류가 인체에 유입되면 극히 해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균류의 특성상 미라가 전시된 유리 케이스의 밀폐성이 조금만 떨어져도 인체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자는 물론 박물관 관람객이 피해를 보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고대 이집트의 미라 역시 내부에 균류가 서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고대 미라 자체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균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파라오의 저주는 미라 내부에 살던 균류의 공격일 수 있다는 학설은 오래됐다. <사진=pixabay>


일부 고고학자들은 유명한 투탕카멘 미라 발굴 당시 카나본 경을 비롯해 발굴 현장에 있던 10명 이상이 사망한 것이 미라의 저주가 아닌 균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독성을 품은 아스페르길루스균이 미라에 들러붙어 있다 사람들을 덮쳤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미라의 내부에 살던 균류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연구 결과도 있다. 이집트는 아니지만 폴란드의 왕 카지미에슈 4세의 묘소를 발굴하고 석관을 열었던 1970년 12명의 과학자 중 10명이 몇 주 안에 죽었다. 이후 조사에서 학자들은 카지미에슈 4세의 시신에 살던 각종 균류가 600년 만에 밀폐된 곳에서 나오면서 발굴 관계자들의 몸으로 유입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연구팀 관계자는 "1976년 람세스 2세의 미라가 파리로 이송됐을 때 아스페르길루스균을 비롯해 89종의 서로 다른 균을 분리할 수 있었다"며 "결국 인간의 시신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균을 무해화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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