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달 표면에 안착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완구회사의 변신 달 탐사 로봇이 일반에도 판매된다.


타카라토미는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해 말 달 착륙선 '슬림(SLIM)'에 탑재돼 발사된 '소라큐(SORA-Q)'를 오는 9월 2일부터 '소라큐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명칭으로 정식 출시한다고 전했다.


'소라큐'는 타카라토미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니, 도시샤대학교가 공동 개발했다. 야구공 크기의 작은 변신 로봇으로 JAXA의 '우주탐사 이노베이션 허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현재 일본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달 착륙 미션 '하쿠토(HAKUTO)-R'에 참가 중이다.



오는 9월부터 판매되는 '소라큐' 플래그십 모델. 실제 달로 날아간 '소라큐'에서 일부 기능을 뺐다. <사진=타카라토미 공식 트위터>


이 로봇은 다양한 변신 로봇 완구를 만든 타카라토미의 기술을 총동원했다. '슬림' 탐사선 사출 후 달 표면에 닿자마자 양쪽 몸체가 확장되면서 주행을 시작한다. 지형에 맞춰 크롤 또는 버터플라이 모드로 달릴 수 있다. 


공식 스펙을 보면, 소라큐는 직경 약 8㎝, 무게 약 250g의 초소형·경량 로봇이다. 달의 저중력 환경에서 초소형 로봇 탐사기술을 실험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타카라토미는 "'소라큐'는 달 표면을 덮은 레골리스(퇴적층) 위를 자유롭게 주행하도록 설계됐다"며 "동체에 장착된 소형 컴퓨터가 작동 로그를 모아 저장, 지구로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크롤 주행하는 '소라큐'. 사진 속 모델은 달 착륙 미션 '하쿠토-R'에 참가한 실전형이다. <사진=타카라토미 공식 트위터>


이어 "동체에 탑재된 전후방 2대의 카메라는 로봇 주변의 환경을 촬영해 지구로 보낸다"며 "전방 카메라는 주위 상황을 찍고 후방 카메라는 주행 시 달 표면에 생긴 흔적을 주로 담아낸다"고 전했다.


'소라큐'는 오는 26일 '슬림' 착륙선이 달 표면에 안착할 경우 일본 최초의 달 탐사 변신 로봇으로 기록된다. 시판을 알리는 기자회견에는 상징성을 고려해 특별히 일본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57)가 참석했다. 


타카라토미 관계자는 "시판 모델은 기존 '소라큐'를 기반으로 상품화한 것"이라며 "달 표면을 주행하는 원래 모델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변형 및 두 가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형은 기존 '소라큐'와 똑같으며,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조종한다"며 "인공지능(AI) 주행 등 게임 요소도 일부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시판될 '소라큐'는 데이터 지구 전송 기능이 빠져 무게가 170g으로 가벼워졌다. 타카라토미가 정한 가격은 2만7500엔(약 27만원)이다. 단기적인 판매 이익 실현보다 어린이들이 우주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게 업체 입장이다.


한편 '소라큐'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최초의 달 탐사차 '라시드' 등을 탑재한 '슬림' 탐사선은 오는 26일 달표면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달에 탐사 장비를 보낸 국가가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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