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형 로켓 '입실론 6호'의 발사가 실패한 원인은 고무 부품의 치명적 결함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입실론 6호' 로켓의 2단 자세 제어가 불가능했던 것은 연료탱크 내 고무막의 불량이라고 전했다. JAXA는 이 같은 사실을 전날 문부과학성 로켓 전문가 회의에서 먼저 발표했다.


'입실론' 로켓은 일본의 우주개발을 상징하는 기체다. 2013년 9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1~5호기가 모두 순조롭게 발사됐다. 이 과정에서 JAXA나 민간 업체가 다양한 실험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놨다.



'입실론'은 2013년부터 JAXA가 운용해온 중형 로켓이다.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첨단 기술을 도입한 최신형 기체 '입실론 6호'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9시50분 일본 가고시마 우치노우라 우주 공간 관측소에서 발사됐다. 예정된 시각에 솟아오른 로켓은 약 30초 지나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지만, 얼마 안 가 JAXA는 로켓의 자세 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구 제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JAXA는 발사 7분11초 만에 지령 파괴 신호를 보내 '입실론 6호'를 공중분해했다.


'입실론' 로켓 시리즈의 첫 실패작으로 기록된 '입실론 6호'를 정밀 분석한 JAXA는 2단 연료탱크 내에서 추진제와 가스를 분리하는 고무막이 제조공정 중에 찢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추진제가 가스 쪽으로 새면서 자세가 제어되지 않았다고 JAXA는 결론 내렸다.



'입실론 6'호와 마찬가지로 발사 후 지령 파괴된 일본 차세대 로켓 'H3'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로켓이 공중분해된 상황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낸 것은 처만 다행이라는 게 JAXA 입장이다. 문제의 원인이 부품 제조공정에서 발견됐기 망정이지, 다른 결함이었다면 기체가 산산조각 난 터라 밝힐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3월 7일 신형 관측 위성 '다이치 3호'를 싣고 발사됐다 지령 파괴된 최신예 로켓 'H3'의 사례가 일본으로서는 뼈아프다. 길이 60m가 넘는 'H3'는 일본의 우주개발을 상징한다. 지난 2001년부터 운용되는 'HIIA'의 후속 기종으로, 실패하지 않았다면 향후 20년은 일본 우주개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전문가들은 JAXA가 'H3' 발사 전 결함을 발견했다면 값비싼 신형 위성과 로켓을 한꺼번에 날릴 일도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일부 전문가는 일본의 우주개발 역량이 적어도 20년은 후퇴했다고 한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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