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 아래 바다에서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산호가 발견됐다. 학자들은 갈라파고스 제도 주변의 해양 생태계가 우려한 것보다는 잘 보존되고 있다고 반겼다. 산호는 바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여겨지며, 바다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존재다.


해외 생태계 연구소 찰스 다윈 재단은 2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갈라파고스 제도 아래 수심 400~600m 구간을 탐사하던 중 해저 화산을 뒤덮은 대규모 산호군락지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재단의 ‘갈라파고스 딥 2023 익스페디션(Galapagos Deep 2023 expedition)’ 조사팀은 3000m 해저에서 타이타닉호를 찾아낸 미국 우즈홀 해양 연구소와 공동으로 산호초 조사에 나섰다. 심해 65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우즈홀 연구소의 유인 잠수정 앨빈호를 동원, 산호초 군락을 4주에 걸쳐 자세히 탐사했다.



3000m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를 탐사해 유명해진 앨빈호 <사진=유즈홀 해양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그 결과 산호군락은 사람의 손길을 받지 않은 덕에 훼손되지 않고 멀쩡하게 보존된 것이 확인됐다. 주변 생태계는 원시 그대로의 상황을 유지할 정도로 건강했다. 다른 곳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희귀 산호가 자라고 있었고,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산호초도 존재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심해의 원시 산호군락지는 사람의 접근이 없어 잘 유지되고 있었다”며 “갈라파고스 제도 주변 바다의 산호초는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기 쉽고, 1982~1983년 엘니뇨현상 당시 큰 타격을 입어 지금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산호초 군락은 특이하게 엘니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덕분에 세계에서도 드물 정도의 광범위한 원시 산호초 군락이 낙원처럼 펼쳐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갈라파고스 제도 수심 최대 600m에서 발견된 대규모 산호 군락. 다른 곳에서 멸종된 산호도 확인됐다.
<사진=우즈홀 해양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심해의 산호는 해수면에 가까운 산호에 비해 성장이 느리다. 이런 산호들은 수목의 나이테처럼 성장 표시를 남기기 때문에 잘 연구하면 해양생태계의 변화는 물론 기후가 어떻게 변동했는지 엿볼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햇빛이 잘 닿지 않는 심해의 산호초는 얕은 여울의 산호들에 비해 오래 살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비슷한 깊이의 산호초라면 살아있는 산호가 10~20% 정도였겠지만, 이번 산호군락의 경우 50~60%가 살아있었다”고 놀라워했다.


이 관계자는 “산호는 해양생태계 유지에 아주 중요하다. 이 산호초들 덕에 다양한 물고기와 무척추동물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며 “산호초가 해저 화산을 뒤덮고 생성된 사실 등 특이한 점이 많아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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