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선을 이용한 우주 관측 장비가 365일간 들여다본 우주는 어떨까.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이 진귀한 광경을 가시화한 애니메이션이 공개됐다. 고에너지 전자기파인 감마선은 우주를 구성하는 중성미자의 기원을 밝힐 고도의 관측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는 최근 공식 유튜브를 통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이 지구 저궤도에서 1년간 담아낸 우주 감마선을 소개했다.


'NASA's Fermi captures dynamic gamma-ray sky in new animation'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9초로 아주 짧다. 사람이 관찰할 수 없는 감마선이 광활한 우주 곳곳에서 점멸하는 희귀한 영상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이 2022년 2월부터 1년간 1525개 천체를 관측한 영상 <사진=스페이스X>


감마선 관측 장비는 우주 감마선 포착에 특화해 설계된다. 페르미 우주망원경의 경우 동체에 카메라 두 대가 장착됐는데, 한 대는 광역 감마선을, 다른 한 대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감마선 폭발(GRB)을 감지한다.


보라색 빛이 끊임없이 점멸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이 지난해 2월 1일부터 꼬박 1년간 총 1525개 천체를 관찰한 결과를 정리했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영상 1프레임은 3일에 해당하고 보라색 점의 크기는 감마선 밝기와 비례한다"며 "영상을 가로지르는 노란 원의 정체는 태양의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2008년 발사된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영상 정중앙에 늘어선 주황색 안개 같은 것은 우리가 사는 지구를 품은 우리은하의 감마선"이라며 "영상에 기록된 감마선의 90%는 '블레이저'라는 천체가 방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레이저'란 거대 타원은하의 중심에 자리한 대질량 블랙홀을 에너지원으로 극도로 밝은 빛을 내는 퀘이사의 일종이다. 블랙홀에 물질이 빨려 들어갈 때 강한 방사선과 열을 발하면서 엄청난 빛이 발생한다. 이때 블랙홀이 집어삼키는 물질의 일부가 자력선을 따라 마치 제트처럼 분출되곤 하는데, 그 방향이 지구를 향하는 것을 '블레이저'라고 한다.


스페이스X는 관계자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빛을 보는 것은 우주의 참모습을 마주하는 것과 같다"며 "우주 감마선의 기원은 '블레이저'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런 감마선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우주의 구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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