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전 멸종된 매머드의 고기 맛을 재현한 미트볼이 등장했다. 매머드의 DNA를 이용한 배양육으로 소나 돼지, 닭의 세포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대체육과는 달라 관심이 집중됐다.


호주 배양육 업체 바우(VOW)는 식량위기에 처한 인류의 원활한 단백질 공급을 위해 특별히 매머드 미트볼을 고안했다. 현재 많은 업체들이 환경에 피해를 덜 주고 동물 친화적인 인공육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매머드 고기가 탄생한 전례는 없다.


이 업체는 매머드의 상징성을 고려, 미트볼을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자리한 니모 과학박물관에서 공개했다. 가장 오래 생존한 털매머드로부터 과학자들이 채취한 단백질 DNA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그 고기로 만든 미트볼이다.



호주 업체가 만든 매머드 미트볼 <사진=VOW 공식 홈페이지>


당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매머드 미트볼을 구울 때 나는 냄새가 호주에서 주로 소비되는 악어 구이와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체에 따르면, 이 고기는 매머드의 단백질 중 미오글로빈의 DNA 배열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몇 주에 걸쳐 배양됐다.


회사 관계자는 "영구 동토에서 발견되는 매머드는 경우에 따라 보존 상태가 상당히 좋은 것도 있지만 DNA 자체는 대체로 불완전하다"며 "매머드와 가장 가까운 현생종 아프리카코끼리의 유전자를 더해 제작한 임의의 세포를 배양한 것이 이 미트볼"이라고 소개했다.


특이한 것은 이번 행사에서 미트볼을 요리했지만 참가자들이 맛은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업체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매머드 미트볼 맛이 궁금하겠지만, 아직 안전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테스트가 끝나면 일반인들도 4000년간 잠들어 있던 매머드의 고기 맛을 맘껏 즐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머드의 골격 <사진=pixabay>


업체는 매머드를 비롯해 동물 세포를 이용하는 인공육이 잘 관리된 시설에서 배양돼 일반 가축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바우 관계자는 "분변 등 오염물질이 상존하는 축사와 달리 실험실은 위생적이므로 배양육은 깨끗하고 안전하다"며 "세포 배양육을 비롯한 모든 인공육은 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시점에서 순식간에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세포 배양육은 현재 다양한 업체에서 개발하고 있다. 전술한 대로 소 같은 가축 세포를 활용하는데, 미국 생물학 연구소(ATCC)는 2020년 사람 세포를 쓴 배양육을 공개해 한바탕 식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일부 학자는 ATCC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소의 세포 배양을 위해 필요한 소태아혈청은 임신한 암소를 도살하고 적출한 태아에서 나오는데, 가격이 비싸고 상당히 비윤리적이다. 사람 세포 배양육은 면봉으로 입 내부를 긁어 얻은 세포를 버섯 균사체에 배양하면 그만이다.



배양육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에도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가축 사육에 따른 온난화가 심하고 식량문제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육류 소비량은 1960년대 이후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축산업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세계 전체의 14.5%에 육박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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