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열풍을 몰고 온 대화형 AI 챗(Chat)GPT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국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정보보호국(Data Protection Authority, DPA)은 지난달 3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챗GPT의 접속을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하며, 이 프로그램에 의한 데이터 수집을 향후 모두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DPA의 이번 결정에 따라 이탈리아 국민들은 제한이 풀릴 때까지 챗GPT 접속이 불가능하다. 챗GPT 제작사에는 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탈리아 정부가 국민의 챗GPT 접속을 전면 금지했다. 제작사 오픈 AI에 대해서는 최대 2000만 유로의 벌금을 물릴 계획이다.
<사진=pixabay>


DPA는 지난달 20일 챗GPT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화에 민감한 내용이 포함됐는지, 또는 결제 정보 등 데이터 침해를 경험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DPA는 챗GPT가 이용자로부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얻는 과정에서 개인 및 단체와 관련된 중요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DPA 관계자는 "챗GPT의 개인정보 수집 방식은 이탈리아의 정보보호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 오픈 AI사에 최대 2000만 유로(약 285억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챗GPT는 이용자 연령 제한을 13세 이상으로 정했지만 사이트 접속 시 연령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는 것도 큰 문제"라며 "어린이가 챗GPT와 채팅하는 과정에서 나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답변을 받을 가능성이 얼마든 있다"고 우려했다.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의 혁명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오픈 AI 공식 홈페이지>


DPA는 오픈 AI에 대해 20일 내에 이번 상황을 해결할 방안을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오픈 AI가 대응하지 않을 경우 2000만 유로 또는 오픈 AI의 연간 총매출액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탈리아가 챗GPT 접속을 국가 차원에서 금지하면서 다른 나라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우리나라는 챗GPT 접속에 어떤 제한도 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미국과 일본은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챗GPT 접속을 규제한다. IT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와 같은 이유로 챗GPT 접속을 제한하는 국가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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