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접속을 전면 차단한 이탈리아 정부가 배양육의 생산과 유통도 금지한다. 동물 세포를 이용한 배양육은 인류가 직면한 식량문제를 해결할 미래 식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탈리아 농림부 장관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51)는 4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배양육 금지 법안이 현재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말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가 배양육 같은 합성 식품의 위험에서 해방된 최초의 국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프란체스코 장관은 "실험실에서 만든 배양육의 금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음식문화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자긍심 높은 국민들은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을 안심하고 계속 즐길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양육 제조 및 유통을 엄금하는 법안을 주도한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림부 장관 <사진=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트위터>


프란체스코 장관 주도의 배양육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탈리아에서는 척추동물 세포로 배양한 인공육의 제조나 유통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6만 유로(약 86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배양육뿐만 아니라 귀뚜라미나 바퀴벌레로 만든 곤충 밀가루를 전통식품인 피자나 파스타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다른 식품에 사용할 경우에는 정보 표시를 의무화했다. 


동물 세포 배양육은 다양한 국가에서 연구되는 미래 식량이다. 맛과 식감이 실제 고기를 많이 따라잡았고 소비자 거부감도 예전보다는 덜해졌다. 뭣보다 배양육은 도축이 필요 없고 가축을 키울 때 발생하는 대량의 온실가스로부터도 자유롭다.



동물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인공육은 식량위기에 직면한 인류를 구할 미래 식품으로 주목된다. <사진=pixabay>


이런 장점 때문에 싱가포르는 세계 최초로 배양육의 유통을 이미 허용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배양육 업체가 제조 신청을 허가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새 법안은 현지에서도 논란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음식문화를 지키고 국민 건강을 증진한다는 지지자들 한편에서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식품에 오직 이탈리아만 관심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주 오픈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의 자국민 접속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챗GPT가 개인정보를 빼낼 가능성이 충분하며, 연령 제한 장치가 미흡해 어린 사용자가 부적절한 대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이탈리아 정부의 입장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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