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충이는 파티를 걸고 4대4 서치를 돌리고 친구 목록을 확인했다.

친구목록에는 친구 이외에도 근처에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정말로 흥겜인지 알 수 있는 척도중에 하나였다.


투충이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자신이 앉은 자리가 126번 제일 끝자리였다.

-근처 접속 인원 126명.-


본래 살던 144명에 가까운 인원수가 스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투충이는 바로 채팅창을 열었다.

그리고 플레이중인 스타2 게임수가 몇인지 확인했다.

-현재 플레이중이 스타크래프트2 게임 23억 223만개.-

'이...이건 꿈일꺼야...믿을수가 없어. 최소 전세계 인구 46억명 이상이 스타크래프트2를 하고 있다니. 게다가 이거 중국인 제외 숫자니까..'

그 중에서 자신의 티어는 마스터1 티어.

곧 그랜드마스터를 찍을 수 있는 티어였다.

투충이는 그마 MMR을 확인했다.

'그마 최소 MMR이 7200...사람이 많아서 기준치가 올라간건가. 이 세계의 내 MMR은 몇점이지.'

-현재 MMR 7052-

"..."


투충이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이렇게 흥한 세계라면 마스터1티어에 7052점으로도 프로게이머 2군 생활을 할 수 있을것이고

프로게이머 2군 생활을 해도 해잡을 뛰면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것이다.

마침 매칭이 잡혔고 투충이는 4대4를 무난하게 캐리하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와 투충이 견제봐라 무슨 3군데 4군데를 동시에 견제하냐"

수골이 투충이를 칭찬했다.

뒤를 이어 락기와 태란도 투충이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견제하면서 유닛 뽑는것도 대단하다면서 말이다.

사실 투충이는 해방선 두기로 2군데 자원 마비 시키고 2의료선을 돌리면서 해병으로 타격준것이 끝이었다.

하지만 투충이는 현실에선 전혀 들을 수 없는 칭찬과 스투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을 얻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항상 학교에 가면 투충이는 책상에 엎드려있었다.

친구들은 스투나 하는 찐따라면서 놀리기만 했고 여자애들은 스투 냄새 난다면서 도망다녔다.

투충이는 원래 세계의 서러움을 이곳에서 풀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찔끔 나기 시작했다.

그순간 투충이의 대화창에 보라색 채팅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17:23 <7052>소성욱: 와 님 프로게이머세요? MMR 무지 높으시네요!

-17:24 <저그시발사기>테란장인이노: 님 친추해도 되요?

-17:24 <트로피찐>직렬이: 혹시 저랑 스투 같이 하실 수 있나요?

-17:25 <우리갓>역시갓: 저 스투좀 가르쳐주세요ㅠㅠ

-17:25 <어우있>우승있다: 님 혹시 테란전 연습 도와주실 수 있나요?

.

.

.

.

투충이의 대화창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이 피시방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터1 티어인 투충이를 보고 달려들어 친추를 하거나 같이 팀플하자고 난리치거나 강의 해달라고 난리였다.

투충이는 결국 모르는 사람에게 귓말 차단과 파티 차단을 걸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세계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기능이었지만

이런 세계에선 절실한 기능이었다.


그렇게 피방에서 황홀한 기분을 만끽한 투충이는 피방에 써있는 현수막을 보았다.

-우리동네 PC방리그.-

투충이는 미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현수막 앞에 섰다.


-그동안 좆투가 흥한 차원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