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날 때부터 스2하다가, 17~18년쯤 스2 접고 10억짜리 대회 있다길래 다시 눈스타하다 복귀했던 복귀유저임


스2 뻘글 쓸만한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여기다 쓴다







내가 해본 경쟁 게임 중에 가장 오래한건 롤이고, 가장 완성도 높다고 생각하는건 워3임.


하지만 가장 재미있게 한 건 스2인거 같다. 내가 워3이나 롤에 비해 스2를 잘했던 것도 있겠지만, 빠른 템포로 대규모 물량전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재밌었음



그럼 스2를 시기별로 나눠보았을 때 언제가 제일 좋았냐, 하면 나는 기준에 따라 좀 다를 거 같다


근데 난 전체적으로 따지면 군심 말기가 고트인거 같음









일단 자날초기는 그냥 '새로 나온 재미있는 게임'을 한다는게 즐거운 시절이었음. 뭘 해도 재밌었던 시기라, 스2가 연식이 좀 되고 난 뒤에는 아예 안보던 동족전도 이 시절에는 다 라이브로 챙겨봤지

뭔 별 이상한 빌드도 많았음. 리페리온, 침술류, 기사도식 의술류, 1베이스 감염충타는 세균류, 무슨 동래구식 14가스 14못하고 진화장 먼저짓고 공업돌리는 지금 보면 어처구니 없는 빌드도 있었지 (물로켓 드립칠거면 꺼져라 걍)

근데 완전 초기엔 양상이 좀 문제가 많다는 말이 계속 나왔고 나도 동의함. 대회에서 치즈했다고 프로게이머가 사과하는 웃긴 일도 있었지.


난 자날 땐 샤쿠러스 고원을 GSL에서 쓰기 시작할 때 즈음이 제일 재밌었다고 생각해

이 땐 뭔가 어느 정도 빌드도 정립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초창기 RTS의 야생의 맛이 사라진 시기는 절대 아니었고, 개같은 날빌과 정석이 나름 잘 어우러진 시기였음

idra나 장민철 방송켜면 8천명씩 들어오고, 스테파노 방송켜면 2만명씩 들어오고 했었는데 말야









그리고 'RTS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꼽는다면 난 군심 후기, 혐영 패치 이후가 가장 완성되고 재밌었던 시기가 아닐까? 싶음

추억보정 감안하더라도 프로토스가 우승을 많이했다곤 하지만 승률은 세종족 다 5할 언저리였음. 솔직히 이건 준우승하던 애가 좀 문제있지 않았나 싶지

탑급 저그한테는 바이오닉 안통한단 얘기도 있긴 했지만(예를 들면 한지원), 테저전도 바이오닉 메카닉 둘 다 많이 나왔고 둘 다 쓸만했음.

메카닉도 빵카닉 뿅카닉(이새낀 주작충이지만) 갓카닉 어쩌구하면서 다양하게 나왔고.

야생의 맛은 많이 사라졌지만 선수층도 협회가 넘어오면서 튼튼해졌고, 아직 1세대 게이머들이 대거 은퇴하기 전이라 신구가 잘 어우러졌던 시절 같음.


이건 그냥 서베이 한 번 안해본 순전히 100% 내 사견이지만, 스2충들한테 기억에 남는 명경기를 꼽으라고 하면 이 시절 경기를 많이 꼽지 않을까?

정명훈 방태수 겜하는게 웃겨서 진짜 좋아했다

이병렬 맹독드랍이나 날식충도 기억에 남고

정명훈 어윤수 엘리전도 기억에 남고


아마추어 방송하는 애들도 이 때 많았는데 요샌 뭐하려나 모르겠네

오장군 방송하면 맨날 봤었는데

오장군 사인 없는게 아쉽다








공허의 유산은 나는 방향성이 많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공유 초기에는 꽤 주목도 많이 받았었거든 내 주변에서도 롤만 하다가 스2 시작한 애들 꽤 있었고

걔들 다 한두달 만에 다이아까진 갔었는데, 죄다 사도 때문에 졷같아서 못해먹겠다고 접었다 (23사도 시절)

심지어 토스하던 애도 상대 사도 올때마다 입구에 그림자 세우는 노동이 뭐가 재밌냐고 접더라

스2하는 이유는 나도 그렇지만 서로 물량싸움으로 치고 받는 게 즐거워서지, 지형 무시하고 넘나드는 견제 막는 게 즐거워서는 아니거든


사도 딜 1까는거 어려운 일도 아닌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대체 무슨 고집과 아집으로 사도 패치를 이악물고 미뤘는지 모르겠다

일꾼 12기나 자원량 감소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도는 정말 모르겠음 그림자 따라다니면서 병력 나누는 게 뭐가 그리 재밌을거라고 생각해서 이런 유닛을 추가했을까?


물론 난 토스가 아니니까 쓰는 사람은 진짜 무발기사정할 정도로 재밌을 수도 있겠지만 안써봐서 모름

당하는 나는 조금 불쾌할 정도지만, 사용하는 프로토스는 사도 그림자 한번 보냈다 취소할때마다 따흐흑~ 하고 발사할 수준이면 흠

공리주의적 측면에서 사도가 추가되어도 괜찮았겠지




생각해보면 공허의 유산 자체가 이런 견제특화 유닛에 너무 집착했어


나는 스2가 대규모 병력끼리 회전력 싸움붙는 게 좋았는데 (예를 들면 군심에서 테란 병영 랠리찍혀서 끝없이 달려오고 가운데서 계속 싸움붙는게 재밌었음),

공허의 유산에선 뭐 사도 그림자 따라다니고 사신 따라다니고 3분에 링드랍 들어가서 따라다니고 전순 따라다니고 초반부터 지치게 하는 요소가 너무 많긴 했어


군심에선 진짜 그렇게 지형무시하고 견제 들어가는게 빨라봐야 분광기 의료선 뮤탈은 나와야했잖아


위에서 언급안한 궤멸 사클 분열기도 딱히 게임 양상에 도움이 된거 같진 않아 갠적으론 궤멸충은 그냥 올인만 더 강력하게 만든거 같고... 사클은 블쟈 이새끼들도 왜있는 유닛인지 모르는거 같던데?








뭐 스2 망한 이유 월드컵도 있고 DK 맨날 욕하고 하던데 난 사도 같은 유닛이 있는데, 유닛을 아예 삭제할 수 없는 밸런스 디자이너 입장에서 뭘 할 수 있었을까? 싶어 (물론 '더 많은 게이머가 우리 게임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병신 맞음)


그리고 뭐 설사 DK가 없고 사도가 없었어도, 롤도 사용자 계속 줄어가는 판국에, 스2 같은 하드코어한 게임은 밸런스 디자인을 어찌했건 간에 어차피 지금쯤이면 무조건 망했을거라 본다. 그시보못? 사람들이 게임하면서 쉬고싶은데 게임을 공부해야하고 열심히하기 싫대잖아


그래도 아직 래더 돌리면 매칭 되는게 어디냐






ewc 없어진 건 아쉽지만 게임사에서 버린 게임인데 어쩔 수 없지


와디는 SC2improve?였나 시절부터 종종 봤는데 아직도 하고 있고 이젠 스2판 명맥 유지해주고 있더라 그래서 와디랑 RSL 구독좀했음




공유 프로씬은 딱히 할 얘기가 없는데 내가 진짜 아쉬운건 겜을 좀 일찍 접어버려서 세랄 전성기를 아예 못봤다는거랑 (진짜 18년부터 존나 잘했다는데 단 한 경기도 본적이 없음. 세랄 게임 처음 본게 EWC 2025임)


어윤수 공유에서 다시 GSL 준우승하는거랑, 결국 카토비체 1티어 우승하는거 라이브로 못본게 많이 아쉽다


그런건 라이브로 봤어야 재밌는건데, 어윤수 우승은 크랭크 유투브로 다시 봤는데 라이브가 아니니 감동은 없더라


하튼 나도 늙었고 너희들도 늙었고 게임도 늙었으니 싸우지 말고 즐겁게 놀자







아 1:1만 생각하다보니 까먹었는데 자날 4:4가 ㄹㅇ 개꿀잼이었다


4명중 한 새끼는 무조건 공허모으고있고 맨날 링염차 달리고 매칭도 잘되고


어쨌건 노인네 추억팔이 한번 해봤음


EWC 없다니까 일개 유저인 나도 뭔가 묘하게 겜이 재미없어져서 다시 딴겜하러 갈진 모르겠지만 워3 수준이라도 대회 꾸준히 열리면 좋겠네


다들 즐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