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이번 내용은 큰 사건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대전설의 방송 시작 당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소소한 글임

 

때는 2015년 4월 16

이해 4월부터, 아프리카 홈페이지 상단에는 대전설의 귀환을 알려주는 배너가 떠 있었음. 그 전설은 바로 '천재테란' 이윤열.

이전에도 아프리카가 스1 전설적인 선수가 온다고 홍보한 적(예컨대 김택용)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홈페이지 상단에 큼직한 배너까지 달아준 건 아마도 이윤열이 처음이지 않았나 싶음. 

물론 이러한 이유에는, 전 위메이드 대표였던 수길좌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을 것으로 보임.


이날 자정.

방송 준비중임을 알리는 화면이 켜지면서, 시청자들의 별풍 후원이 줄을 이었음.

내가 알기로는, 첫날부터 이만큼의 별풍 후원을 받았던 전프로는 택뱅리쌍 말고는, 올드 중에서는 없었음.

(굳이 말하자면 올드급 중에서 마모씨가 있기는 했지만)

그리고 10여 분이 지나서, 드디어 전역한 이윤열이 얼굴을 드러냈음.

이때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그 옛날 도련님 같았던 그의 외모가

세월의 흐름과 병역 의무의 고행(?)을 견디면서, 완전히 아저씨가 되어버려서였음.

이윤열은 시청자들의 기대에서 한순간 바뀐 야유와 탄식을 듣고도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음.

 

그리고 이때, 홍구, 김명운, 조일장, 박성균, 김승현, 윤용태, 프영호 등등이 스폰/래더를 하고 있었음.

이들은 게임을 마치고는, 거의 일명 예외없이 이윤열의 방으로 가서 대기하다가 최소 100개에서 최대 1500여개에 이르는 별풍을 쐈음

마치 나이 어린 후배들이, 전설적인 큰형님 오셔서 알아서 상납을 하는 듯한 진풍경이었음.

이윤열은 지극히 너그러운 표정으로 후배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면서, 그 갸륵한 정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음.

그리고 이날 야간 방송을 하지 않았던 전프로들(김택용, 염보성 등)은 다음날 아침에 이윤열 방송으로 찾아가서

500개씩 별풍을 쏘고는 인사가 늦었다며 송구스러움을 표했음. 

 

위에서 일명 예외가 없다고 쓰기는 했지만, 사실 이윤열 방으로 찾아가지 않은 단 한명의 전프로 출신이 있기는 했음.

그 사람은 바로 마재윤,..

마모씨는 이 당시 방송이 거의 망해서 삼십명 남짓한 시청자들 데리고 '주작' 소리 들으며 래더를 하고 있었음.

그는 방송 마칠 즈음에야, 이윤열 방송 썸네일만 흘끗거리다가 결국에는 방종을 선택함.

그리고 시청자들 몇 명은, 감히 너 따위가 저기 가서는 안 된다고 하다가 블랙/강퇴를 당했음.

 

이날 이윤열이 받았던 별풍선은 최소 이만개 안팎.

팬들 중에서 가장 많은 별풍을 쐈던 사람은, 설거지 출신이었던 BJ 임홍규

홍구는 대선배의 존안을 뵙자마자 황송한 표정을 짓더니 처음에는 500개 가량의 별풍을 쐈다가, 이어서 1004개를 한번더 쐈음.

이윤열은 명운이, 성균이, 일장이 이름을 반말로 불러주다가 채팅창에 떠오른 홍구 닉네임을 보고는, 상당히 더듬거리면서 말을 했음

이윤열저 홍구님... 안녕하세요..... 홍구님 개인방송 하는 거 여러 번 봤어요. 게임 잘하시고, 재미있던데요. 홍구님.

당연히 현역때 저런 존재(!!!!)를 알리가 없었던 이윤열은 이날 처음으로 누군가에서 존대말을 쓰면서 어려워했고

홍구는 기껏 그날 야간에 벌었던 수입을 다 쏘고도, 시청자들에게 출신의 미천함(!)을 이유로 놀림감이 되었던 탓에 절규를 했음.  

 

이날 이윤열은 삼십분 남짓 래더를 하다가 일찌감치 방종을 했음.

어쨌거나 대전설의 귀환을 알렸던, 그때 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