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3년 9-10월경

 

2013년 9월은 아프리카 스타판이 시작된 이래, 우승자 출신인 전프로 BJ들이 가장 많이 넘어온 달로 기억됨.

OSL 최후의 우승자 허영무, MSL 최후의 로얄로더 박성균이 개인방송을 시작했고

급기야 9월 말에는 택뱅리쌍 중 한명이자, 유일한 MSL 3회 토스 우승자였던 김택용이 방송국을 열었음.

그리고 저 셋에 비하면 개듣보 설거지에 불과했지만, 훗날 아프리카를 주름잡게 되는 우리의 김봉준도 조촐하게나마 방송을 시작했음.

 

김택용은 2013년 9월 9일에 은퇴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이미 은퇴일 이전부터 스1 래더를 했던 것으로 기억함.

그리고 이 당시 아프리카 스타판에서는 래더에, 난생처음 보는 토스 고수가 나타났다면서, 조야가 들끓기 시작했음.

전프로들에게 밀리긴 했지만 아마 고수로 소문났던 샤이니가 무려 0대7이라는 처참한 스코어로 털려 버렸고

염보성, 구성훈, 몽군 등도 이 토스 고수와 몇 합씩 붙어서 승점을 따내긴 했지만, 역시나 패점을 꽤나 얻기도 했음.

이당시 스타판 토스 1등은 진영화였는데, 다수 BJ들은 진영화보다 더 까다롭다는 평가를 내렸고 심지어 맵핵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음.

이 토스 고수는 래더의 강자들을 연파하면서 결국 래더 1위를 달성했음

 

그리고 이 래더 고수는 공식 은퇴후 약 20일이 지나서, 9월 27일에 개인방송을 시작했음.

닉네임은 지금처럼 Bisu김택용이 아니라, 조금은 놀랍게도 호선바래기였음.

이당시 김택용의 이미지는, 지금의 김택용과는 천지차이,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완전히 달랐음.

요즘은 목소리가 약간은 들뜬 듯한 느낌이 있는 데다가 별 받으면 눈 돌아가서 괴성까지 질러대지만 

이때는 말수도 별로 없는 데다가 음성은 조곤조곤한 편이었고, 별 많이 쏘면 도리어 강퇴하겠다는 경고까지 했음.

그리고 지금이야 몇 꺼풀(!) 벗겨져서 동네에서 좀 노는 건달틱한 인상이 있다면

이때는 동화에서 막 나온 듯한, 고귀한 신분의 귀공자 같다는 느낌이 있었음.

 

첫날 방 분위기야 뱅리쌍 방송 시작때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별풍의 홍수였던 걸로 기억함.

그리고 이날, 염보성의 제안으로 염보성&철구&수밤이 VS 김택용&최호선&홍구(티원연합)라는 팀매치가 성사되었음.

1경기는 철구 VS 김택용.

이 당시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던 철구는, 김택용도 그냥 토스일뿐 별것 아니라고 자만을 하다가

커세어에 오버로드 다 찢기고 공발업된 질럿에 앞마당 멀티가 개털리면서 10여분 만에 GG선언.

철구: (얼이 빠져서) 와.... 이 새X 뭐지..... 이 새X 진짜 뭐지.....

뒤이어 호선이가 수밤이를, 홍구가 염보까지 잡아내면서 결국 철염수 라인은 완패했고 김택용은 처음으로 스폰풍이라는 것을 받았음.

 

27일 뒤에도 김택용은 닉네임을 바꾸어(Bisu김택용) 랜덤으로 방송을 틀었고, 스폰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별풍은 무진장 받았던 것으로 기억함.

그리고 10월 1일경에는 저녁에 방송을 틀어서 여느 때처럼 별풍을 받다가, 웬 유명한 여캠이 통 크게 500개를 쏘면서 관심을 보였음.

이 여캠이 바로 김이브.....

김이브는 실제로 스1을 아주 좋아해서 게임보러 직관도 몇번 가는 사람이었고, 이제동의 열성적인 팬이었음.

김택용도 김이브의 유명세를 알고 있었기에 더듬더듬하면서 어늘하게 말을 했음.

김택용: 그... 그 분 아니예요? 김이브님. 아프리카 그... 뭐지. 아프리카 할머니! 아프리카 할머니 김이브님 아니예요?

김택용 방 채팅창(+김이브 방 채팅창)은 한순간에 아프리카 할머니라는 말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었고

김택용은 즉시 사과를 했지만, 이런 모욕(?)을 타 BJ로부터 거의 받아본 적 없는 할머니는 약간 흥분했음.

김이브: 거친드립 고마워요. 몇일 오르내리겠네요. 방송 수고하세요. 할머니 갈게요 ㅋ

 

이 이후로 김이브는 다시는 김택용 방송에 들르지 않았다는 소문이 들리는, 그때 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