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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시고 소일거리로 좋아하시는 한문 구절을 필사하시는 아버지께 만년필을 사 드렸다.
검정색 센츄리에 성함을 한자로 각인해서 드렸다.
문갤러들 보니까 각인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던데, 아버지 선물에는 해 드리고 싶었다.

워낙 검소하셔서 기관장 시절에도 늘 볼펜만 쓰셨는데, 당신께서도 만년필 한 자루 가지지 않았던 데 대한 아쉬움이 있으셨나보다.. 이제야 만년필을 쓰게 된다고 계속 읊조리신다.
옆에서 아버지가 글 쓰는 걸 지켜보았다.
처음 쓰신 글귀는 \'나라를 알려면 그 공복을 보라\' 라는 뜻이었다.
공무원인 아들에게 해 주고 싶으셨던 말씀인 것 같다.
만년필이 마음에 드셨는지 주무시지도 않고 계속 무언가를 적으신다.
나도 기분이 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