辵은 '쉬엄쉬엄갈 착' 이라는 글자인데, 책받침 부로 쓰이면 辶 이렇게 되는 글자야


많이 봤지? 道, 進, 送 같은 글자들


근데 사실 아주 어릴 적부터 궁금했던 게.. 분명히 교과서나 책에 '인쇄된' 걸 보면 저렇게 쓰는데


막상 선생님이나 사람이 직접 손으로 쓰면 점이 하나 빠져있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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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무의식적으로 그냥 저렇게 써오고 있어. 근데 아까 헤리티지 아재가 일본식 한자라고 말해줘서, 진짠가 싶어서 이번 기회에 찾아봤음.





사실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예송논쟁'급으로 무의미한 논의라고 보는데...


한글도 흘려쓰다보면 획 하나씩 빼고 이어쓰고 하잖아? 극단적으로 'ㄹ' 쓰는거 봐봐. 진짜 다양한 모양으로 쓰잖아 ㅎㅎ


획 많아서 쓰기 귀찮은 한자는 오죽했겠어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1,500년도 훨씬 전부터 막 획을 줄여써오고 있었던 거야.


한자는 '글자'라는 형체가 갖춰진게 예서부터로 보니까 예서부터 보면


이건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지역에 남은 '왕기비(王基碑)'라는 비석에 남은 '진(進)'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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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2개에 마지막은 잇지도 않아서 점이 세 개로 새겨져 있어.


삼국시대를 사마씨의 진이 통일했는데, 얼마 안가서 흉노행님들한테 개털리고 쫓겨가서 동진이라고 부르는 시대에


글씨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왕희지가 등장해. 다들 한번씩은 들어봤지? 왕희지...


왕희지가 쓴 '진'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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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점 하나가 빠져있다;; 


시간이 더 지나서...


당나라 초기에 가면, 당나라 초기 4대 서예 대가가 등장해.


구양순, 우세남, 저수량, 유공권 이 네 사람인데, 순서대로 살펴보면



구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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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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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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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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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권 할배 빼고는 점하나가 빠진 약식으로 돌렸어...


당나라 초기를 조금 지난 시점에 안진경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하게 돼.


당나라 초기 4대장 말고, 해서(楷書)를 통틀어 4대 장을 뽑으면 


구양순, 유공권, 안진경, 조맹부 이렇게 뽑는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인거지.


이 할배가 쓴 '진'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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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처럼 두가지 버전이 다 있어.


한자는 당나라 시대 이후로 크게 변한게 없다고 알고 있거든. 


중국의 간체자나 일본의 신자체를 빼고 말이지.


오늘날에는 대만이랑 우리나라 정도만 번체자를 고집하면서 쓰고 있는거고...


근데 정체를 안쓰고, 속자나 약자 같은 걸 쓴다고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거든. 


오히려 정체를 고집하면 고루하다는 말이 나오니까... 저 할배들 봐봐 ㅋㅋㅋㅋ 천년도 훨씬 전부터 막 줄여쓰잖아


저거보다 더 심하게 줄인것도 많아. 거의 오늘날 간체자 수준으로 당나라때 썼다니깐?



http://www.hanja.com/rightname/bbs/zboard.php?id=rightpuri&page=4&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it&desc=desc&no=15


위 링크를 보면 아주 잘 설명이 되어 있더라고. 캡처해서 퍼오고 싶은데 문제될 거 같아서 그냥 링크만 걸어둘게.


링크에 언급한 동국정운 원문에 쓰인 것도 살펴보면


철저하게 점을 두개 찍었어;; 조선시대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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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면... 


한자를 폰트화하면서 辶도 어느게 오리지날이야? 헷갈리네? 하는 문제가 생긴거 같은데,


간체자냐 신자체냐 번체자냐 하는 논의랑은 별개로


그냥 줄여쓰다보니 저렇게 고착화됐다 정도로 보면 될 거 같아.


이번 기회에 나도 자료 찾아볼 수 있어서 조아따... 



딴 얘기 하자면, 나는 구양순 할배 글씨보고 연습하고 있어. 가끔 내가 쓴 한자 모양이 이상하다 싶으면 


구양순 할배꺼 따라 쓴 거니깐 너무 뭐라하지는 말아줘 ㅋㅋㅋㅋ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