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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군산할매가 우리집에 종종 왔었음


그 할매는 군산에서 새우젓을 단지에 담아


기차를 타고 


이 먼곳 경상도 내륙 깊숙한곳 까지 오셨음


그 할매는 새우젓을 지고


시골 작은장을 돌아다니시며 팔거나


아님 고정적으로 달에 한번씩 사먹는 집이 있다고했음


그러다가 해가 떨어지면 하룻밤 신세지는곳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 한곳이 우리집이었음


해가 짧은 계절엔


학교를 마치고나면


두꺼운 솜장갑도 바람을 막지못함


자전거 핸들을 오른손 왼손 번갈아 잡아가며


호호 불다보면 어느새 대문앞임


일부러 브레이크 소리를 크게 내서 멈추면


맨먼저 할매 방문이 열리면서


우리 장손 오셨는가?


라는 할매의 정정한 모습과 그 옆에 나란히 앉으신 군산할매


군산할매가 오시는 날엔


필시 새우젓찌개가 있는 날임


어머니가 나오셔서 내 저녁밥을 챙기시려고하면


할매께서 고마 됐다 드가라


시며 손수 장손을위해 새우젓찌개를 데우시고


아랫목 이불속에서 뜨끈뜨끈한 밥을 꺼내어


할매방 작은 상위에 차려놓으심


나는 두 할매의 따뜻한 시선속에서


구수하고 맛난 저녁식사를 먹음


할매는 내가 밥먹는 내내 등을 쓰다듬어 주시거나


가끔 머리를 어루만지시고


군산할매는 손자놈이 못낫다며 나중에 자신의 손녀한테


장가오라고 하셨다


군산할매는 숙박비로 우리집에 새우젓을 주시고 할매방에 주무셨는데


군산할매가 떠나는 아침에 마늘 한접이나 깨를 드리면


매번 무겁다 짐만된다며 거절하셨다


그리곤 단지가 비면 돌아가는길에 들러서 가지고 간다 하셨는데


매번 말뿐이셧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어 고모댁이 잇는 대구로 유학을 가게되서


더이상 군산할매를 보지 못했다


나중에 어머니를 통해 전해들은 소식은


군산할매가 아프셔서 더이상 새우젓장사를


못하신다는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세한건 모르겠다


암튼


오늘 큰 드렁통 비닐안에 새우젓을 잔뜩 실어놓고 파는


젓갈장수가 보이길래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







결론--여대생의 땀이 흠뻑 밴 나무 필기구를 구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