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대출혈이다. 이거 하나 업어오는데 150은 깨진거 같아.
Grayson Tighe 라는 독립 펜 제작자의 만년필이야.
상아, 지르코늄?, 다이아, 오팔, 루비 등의 온갖 강화재료를 써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만년필을 제작하는 친구로 유명하지.
금속을 만지는 재주가 뛰어나서 가공이 무쟈게 어렵다는 티타늄이나 다마스커스로도 펜을 뚝딱 만드는 신기한 친구야.
그래도 마케팅 감각이 있는지 이런 저렴한(?) 펜도 만드는 것 같아.
후... 내 고자 손이 저 아름다운 푸른 원색을 못담아내는게 한이다.
푸른 선으로 인그레이빙 장식 처리가 되어 있는데, 이게 각도에 따라 하늘색~군청색으로 바뀌어서 참 이뻐.
정말 놀란게 이 펜의 기능성이야.
내가 금속펜을 워낙 좋아하지만 동시에 항상 안고가는 걱정이 무게 밸런스거든.
40~50g이 넘는 중형기들은 하나같이 무게 중심이 애매한 경우가 많더라.
애초에 중형기들이 두 세시간 넘게 잡고 필기하라고 만들어 진 펜들은 아니기 때문에 이해는 해.
근데 나는 두 세시간 그걸 잡고 공부하는 놈이거든. 그래서 이번에도 걱정 많이 했다.
이 펜은 캡을 빼도 42그람쯤 되더라. 캡 끼면 50그람 가볍게 넘는 무거운 친군데,
무게 중심이 기가 막히게 잡혀 있어.
대충 파지하고 필기를 해도 손에서 노는 일이 없이 딱 붙어 있다.
지금 들고 있는 펜 중에서 파지했을 때 느낌이 가장 비슷한 건 M800, 그리고 호모사피엔스 그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아.
M800이 좀 더 무거워 지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그립이야. 정말 안정되고, 필기할 때 즐거워.
아 그리고 고유 넘버링 있다. 내건 #32번.
펜의 뒷면에도 감성이 살아있다.
이거 말고도 후보로 잡은 펜이 있었는데 그건 펜 뒷부분이 쿠보탄 마냥 뾰족 솟아 있더라.
디펜스 펜 감성이라 좀 꺼렸는데 이 모델 하단은 정말 마음에 들어.
저기 나사선 보이지?
델타 모모 디자인 모델처럼 펜을 뒷면에 꽂아서 쓸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어.
필감? 오점이 없다. 무결함. M닙 치고는 가늘어 좀 신기하기는 하더라. 긁히는 느낌이 사라진 F닙이야.
근데 개인적으로 필감은 너무 주관적이고 사람마다 천차 만별이라 리뷰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그냥 대부분의 사람이 써보면 '오~ 멋지네요' 할 정도는 되는 거 같아.
아... 좀 더 자세히 써야 하는데 쓰다 보니까 크르르 참을 수 없다.
바로 책펴서 한자 빽빽이 다섯 장 간다 오늘 그라폰 걸프 블루 다 뒤졋다 ㅋㅋㅋ 내가 다 써버릴거임 ㅋㅋㅋ
하... 오랫만에 좋은 펜 만나서 기분이 조아.
오랫동안 눈여겨 보던 펜인데 역시 손에 쥐고 나니까 뽕 다 빠지긴 개뿔 오늘 라이프 노트도 다 뒤졋다 ㅋㅋㅋ 심장마비 올 때 까지 필기만 한다 ㅋㅋㅋㅋ
여튼 긴 글 봐줘서 고맙구, 내용이 실속 없어서 미안해.
기회가 되면 한 자루 더 들이고 싶은 펜이야.
여기의 누군가도 같이 그레이슨 타히의 동료가 되면 좋겠네.
?
득펜 추!
크.. 티타늄갬성은 나미수 오리온에서만 느꼈는데 - dc App
두자루 합 150?
ㄴ 개당...
가격 무엇 사이트 들어가보니 전 좀 화려한 무늬 들어간게 예쁜 것 같네요. 다만 역시나 가격은 ㅡㅡ - dc App
아마 저 파란줄은 시계 블루핸즈처럼 구워서 만드는게 아닐까 예상해봄
ㄴ저렇게 부분적으론 못구움 통으로 구워서나오는색. 근데 색감은 구워서나오는색이랑 비슷하다 - dc App
저...저렴?
결국 ㅎㅎㅎ 저 양반은 펜으로 금속공예의 끝을 보여주는 거 같아 좋은데 역시 비싸. 전 개인적으로 모쿠메나가인가 그게 갖고 싶은데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