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이것저것 쓰다보면 흐름이 너무 박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을거임.


이럴 경우 일단 닙 문제인지 피드 문제인지를 진단을 해야하는데,


잉크가 아예 안나오거나 빠르게 쓸때 한정으로 잘 안나온다면 피드 문제,


쓰는 각도와 선 긋는 방향에 따라 나오다 말다 하면 닙 정렬 문제,


잉크가 말라가는듯 띄엄띄엄 나오는데 힘을 좀 주면 잘 나온다면 닙 슬릿 문제임.


피드 문제는 사실 고치려면 나름 전문화된 도구와 기술이 필요하니 넘어가고


정렬 문제는 그냥 루페로 보면서 좌우를 위아래로 눌러가며 맞춰주면 되는데,


슬릿이 좁은 경우는 단순히 손으로 늘리기 좀 힘든 경우가 있음.


특히 닙이 길고 좁을 경우 쥘 곳도 마땅치 않은데,


이걸 그나마 좀 쉽게, 정렬에 큰 영향 없이 하는 방법이 있어서 소개함.



*주의: 비싼 펜은 그냥 A/S 맡겨라. A/S 맡기기 애매한 중저가형에 쓰는 방법임.



준비물: 만년필, 기름종이, 키친타올.


일단 닙을 분리해줘야함. 펜마다 하는 방법은 다른데,


대체로 중저가형 펜의 경우 friction fit이라 그냥 잡아 뽑으면 뽑힘.


주의할 점은 피드를 잡을 경우 피드에 달린 플라스틱 핀들이 사망할 수 있음.


키친타올을 이용해 닙의 양 옆구리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당기는게 안전함.


보통은 닙만 쏙 빠질텐데 피드가 같이 나오면 그냥 다시 밀어넣어주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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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닙이 분리가 됐다면 요 정도 크기로 기름종이 두 조각을 마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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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더 홀을 통해 모서리부터 밀어넣음.


라미처럼 브리더 홀이 없는 경우에도 뿌리쪽은 슬릿이 넓으니 어찌어찌 들어감.


모서리가 들어갔으면 반대편에서 서서히 당겨주면서 종이를 슬릿에 끼워넣음.


팁쪽은 틈이 굉장히 좁아서 위아래로 약간 톱질하듯 움직여줘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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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제 똑같은 방법으로 나머지 한 조각을 끼워넣어주면 됨.


먼저 넣은 기름종이의 윤활효과가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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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요런 그림이 나오면 준비는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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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식으로 종이조각을 손잡이삼아 양 손으로 잡고 벌려주면 됨.


(내가 손이 두개뿐이라 벌리는건 찍질 못하겠다)


이때 닙 뒤에 모니터나 전등 등 광원을 두고 하면 얼마나 벌어지는지가 눈에 보임.


틈이 생기게 벌리고, 그 상태를 수초간 유지한 뒤 놓으면 끝,



이걸 한번 하고 나면 종이를 빼고 닙을 다시 끼워서 흐름을 확인해주는게 좋음.


흐름이 만족스럽게 늘었으면 거기서 스탑,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닙을 빼서 똑같이 반복.


너무 과도하게 벌리면 EF닙이 M닙이 되어버리므로 (실제로 있었던 일)


단계별로 확인해가면서 과함이 없게 하자.


너무 벌어졌다 싶으면 닙 양 옆구리를 엄지 검지로 잡고 좁혀주면 되긴 하는데


벌리는것보다 다시 좁히는게 여러가지로 더 어렵고 단차날 가능성도 높음.



이지랄 하고싶지 않으면 굴렛에서 파는 황동 시트를 슬릿에 넣고 비벼줘도 됨.


굴렛에서 뭐 주문할 일 있으면 하나 구해둬도 후회는 안함.


다만 그 경우 보통 닙을 분리하지 않고 하는데 너무 깊이 넣으면 피드긁히니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