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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g랑 스매시 구형은 현재 단종되어있는 샤프고, p203은 pmg와 많이 비교되는 샤프임.
주관이 많이 들어가있고, 밑에 숫자는 내가 임의로 붙인거임.

내가 얇고 가벼운 0.3샤프박이라
p203 pmg, 스매시 신형 구형 다 사서 써봤는데,
내 체감으로는 p203 vs pmg, 스매시 신형 vs 구형 했을때 진짜로 pmg,구형 스매시가 '더 낫긴 함'.

p203은 심통과 배럴이 떨어져있어서 흔들어보면 소리가 나거든. 그게 공간이 많이 남는다는 뜻인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날아가는 듯이 자유로운 필기감을 느낄 수 있음. 그에 반해 pmg는 뒤쪽의 부품때문에 심통과 배럴간의 틈이 없어서(흔들어도 소리가 거의 안남) 필기감이 안정적임. p203도 나름 특색있고 매력적인 샤프인데, 그래서 둘중에 뭘 쓸거냐고 물어보면 난 pmg임.

또 구형 스매시와 신형 스매시는 그립에서 정사각형으로 튀어나온 돌기부분이 다름. 잡아보면 구형 스매시가 훨씬 유들유들하고 신형은 상대적으로 더 딱딱함. 이게 원가절감때문에 재질이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이게 찌라시인지 오피셜인지도 모름. 아무튼 차이가 있다는건 진짜 맞음

근데 p203이나 신형 스매시는 완전 새삥이를 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데, pmg나 구형 스매시는 7-8만원을 잡아야함. 이게 이 돈을 주고 사는게 맞나?
아는게 ㅈ도 없긴 한데 솔직히 순수하게 재료값만 따졌을때 걔네가 아무리 더 비싸도 5000원 이상 차이나면 양심이 없는거라고 본다. 아님말고

그리고 순수하게 실성능(+디자인)차이만 따졌을때 난 최대 1.5~2만원정도 웃돈주고 살 수 있음. 이건 취향의 영역이라 너무 많이 주는거 아니냐고 생각해도 이해함.
단적으로, p203이 7천원이고 도로스공방에서 파는 우드배럴 p203이 3만원 한다치면 대강 2만원 차이인데, 내 기준에서 비교를 한다면 p203<pmg=<우드배럴p203임. 만약 pmg에 캡이 안달려있었으면 등호 빼버렸을거임

그러면 남은 4만원은 뭐라고 이해하면 좋으냐?
난 다 단종 프리미엄, 희소성값이라고 생각함. 좋게 말하면 그렇고 안좋게 말하면 거품이지. 근데 사용하는 본인이 거품이라 생각하든 말든 거품은 거품값을 함. 무슨 소리냐면, 타인이 네 샤프를 보고 '오.. 이 새끼는 단종 프리미엄이 붙은 희소한 샤프를 쓰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자기 멋대로 네 샤프에 거품을 붙여서 생각한다는거임. 위 pmg나 구형 스매시를 볼때, 타인이 네 샤프에 붙이는 거품이 대충 4만원어치 거품이라고 생각하면 될거같음. 특히 pmg의 경우에는 이 거품이 충분히 안정적이어서 앵간한 샤프 중고시장에 실성능에서 4만원정도의 웃돈을 붙이고 팔아도 잘 팔릴거라고 생각함. 다들 4만원 웃돈을 붙이고 사고팔고 한다. 물론 4만원어치의 거품을 사는게 꼭 합리적이라고 보지는 않음. 모든 사람이 거품을 붙여서 보는것도 아니고,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이 없으면 이건 부질없는 거임.

아무튼 그렇게 해서 필자는 7~8만원을 주고 pmg랑 구형 스매시를 샀는데, 내가 바란건 값이 어떻든 성능이 더 높아지는거라 딱히 후회는 안함. 근데 6~7만원어치의 성능향상을 기대하고 구형이나 단종을 사면 크게 후회할거임.

그리고, 1~2만원어치의 성능향상을 기대하고 구매한다고 해도, 그게 네 마음에 들지는 모르는 일임. 지금까지는 편의상 성능을 가격으로 퉁쳐서 얘기했는데, 샤프의 성능이라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 크게 작용함. 난 누가 나한테 메카니카를 공짜로 줘도 안 쓸 자신이 있다. 냄새나고, 무겁고, 금속그립이라 싫음. (솔직히 시필은 해볼듯)

안그래도 단종샤프는 실성능에 웃돈을 주고 사야하는데, 새로운 샤프가 마음에 드는가 마는가는 직접 써보기 전까지 모르기 때문에 자기 취향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있어야 좀 단종샤프를 사볼만함. 자기취향을 잘 모르겠으면 1~2만원어치의 성능 좋은 현행 샤프들을 많이 사는게 훨씬 낫다. 그천이나 드리픽스300같은 가벼운 샤프가 마음에 드는지, 아니면 그기천이나 스이공처럼 무거운 샤프가 나은지.. 로트링500같은 널링그립의 샤프를 좋아하는지, 스매쉬같은 독특한 그립의 샤프는 어떠한지.. 오렌즈네로처럼 기능성이 충만한 샤프를 좋아하는지, 쿠루토가처럼 유격이 있는 샤프는 어떠한지..
pmg 하나 살돈으로 이것들 중 4개는 살 수 있다.

자신에게 알맞는 샤프심의 브랜드나 경도는 어떤지도 찾아보는게 좋음. 비싼건 한통에 2~3천원 할텐데, 4만원이면 4개의 브랜드에서 4개의 심경도씩 사서 써볼 수 있을테니 사실상 샤프심을 종결낼 수도 있음. 아인스테인,grct,스머지프루프 등 좋은 심들이 많으니 이것들도 유념해라. 흔히들 간과하는데, 샤프심이 필기감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함. 나는 pmg h심 vs p203 b심이면 후자를 쓸거임.

이러니 단종샤프나 비싼 공방제 샤프를 구매하는건 사실상 엔드컨텐츠에 가까움. 못해도 샤프에 10만원은 박아야 좀 해볼만하다. 그리고 딱히 안사도 전혀 지장없음.
본인의 샤프취향을 확고하게 이해하고, 구매값의 2/3 이상이 거품이라는 점을 감내하고도 어떻게든 더 좋은 샤프를 찾아보고 싶다면, 혹은 본인이 희소하고 더이상 구할 수 없는 샤프를 갖고 싶다면 (나쁘게 말해서 자신의 뇌에도 거품이 껴있다면) 성능이 보장된 몇몇 단종은 사볼만함.

그리고 한가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있는데, 단종 샤프를 구매하는 것이 100% 거품이고, 순수하게 성능(필기감, 그립감)만 따졌을 때 단종샤프를 쓸 이유가 1도 없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함.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pmg나 구형 스매시는 현행의 샤프들이 갖고있지 않은 성능상의 장점을 분명히 갖고있음.

근데 단순히 제품에 붙은 씰의 모양이 다르다고 웃돈을 주고 산다? 단순히 제품이 단종되었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 산다? 단순히 더 옛날에 나왔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 산다? 이런 물건은 정말 순수한 100%의 희소성, 수집욕(a.k.a 거품)때문에 팔리는거지. 이런 식의 거래도 왕왕 있음. 정말 희소성 이외의 가치가 있는 샤프라면 위에서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함. 그것도 취향을 타긴 하겠지만.

그리고 정말 성능이 좋은 단종 샤프라고 해도 거품은 어쩔 수 없이 껴있다. 그러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거품 없이 순수히 성능 값만 주고 샤프를 사고싶다면 그냥 단종샤프를 사지 않는게 현명함.

+
혹자는 '이새끼 거품에 뇌가 절여져서 pmg 올려치기 하는거 아님? 사실 자기도 무의식중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비싸지만 아무튼 성능은 좋으니 난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도르'하면서 자위하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음.

일단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그럴 수도 있긴 함. 내가 느끼는 pmg의 성능에 대한 후한 평가가 정말로 pmg의 단종 프리미엄과 상관이 1도 없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겠지. 후광 효과라고 하는데, 이건 인간 심리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임.

근데 pmg를 사서 pmg를 평가하는 입장이 되려면 일단 pmg를 사야하고,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음.
???:pmg 좆같음 -> '단종 프리미엄에 현혹되지 않는 true 스마트 컨슈머'
???:pmg 개좋음 -> '단종 프리미엄에 현혹되어 이악물고 자기최면 돌리는 찌질한 비합리적 소비자'
이런식으로 미리 결론을 내려버리면 뭐 어떤 말을 해도 의미가 없음.

가장 좋은건 자기가 직접 사서 써보고 자신만의 주관을 갖는거임. 그걸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할 수 있으면 좋고, 그걸로 타인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지.
근데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그냥 '이건 좀 아닌것 같다'라고 생각하고 사지 않을 수도 있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애초에 여기가 뭐 독재국가도 아니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음. 니가 댓글에 '응~~ 올려치기 잘 봤음'이라고 써도 내가 뭘 어쩌겠음?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걸로 된거임

아 그리고 거품 의외로 엄청 먹을만함.

샤워하면서 혼자 나는 누구?

"pentel mechanica graph (a.k.a PMG) with blue mableburl wood barrel made in 녹양 workshop & pentel Q1003 smash 0.3(discontinued edition) 오우너"

하면서 웃으니깐 기분도 좋아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