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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텔 pg5
다들 의아해 할 거다. 하지만 난 말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샤프는그1000, 스매쉬도 아닌 PG5라고.

이 녀석을 처음 본 것은 약 3일 전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dc문구갤을 탐방하고 있던 나는 한 제목을 보았다. 'pg5는 과소평가 당하고 있다'라고.

그 글에서는 난생 처음 보는, 아니, 학원 또는 학교에서 한 번쯤 본 것 같은 문구점 3000원짜리 싸구려 샤프마냥 플라스틱 몸통에 이상한 꽁무니를 단 샤프를 소개하고 있었다. 난 그날을 내 인생의 분기점으로 정하였다.

여튼, 그 글에서 본 샤프는 뒷꽁무니가 노란색 심경도표시계에 특이한 쇠 고정대로, 처음 보는 샤프의 모습이었기에 굉장히 기억에 남았었다. 그냥 널리고 널린 샤프들 중 하나겠지.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 다음날, 나는 다쓴 볼펜을 충전하러 하굣길에 지성문구에 들렀다. 원래 나의 최애템을 꼽아 한 번에 여러 개를 사놓고 그 제품만 주구장창 쓰는 나에게 볼펜을 다 쓰는 것은 굉장히 드문 사건이었기에, 그에 따라 지성문구도 굉장히 오랜만에 가는 것이었다.

나는 항상 내 최애 볼펜이었던 시그노 0.38을 사기 위해, 마치 습관처럼 지성문구에 들어가자 마자 바로 여러 볼펜이 꽃혀 있는, 그 중에 시그노 볼펜이 꽃혀있는 왼쪽 구성탱이 자리로 빨려들어갔다. 검정, 파랑, 빨강 이 세 색을 각각 2개씩 집은 후 고개를 들었을 때, 난 보았다. 어제 그녀석이다.

도대체 어떻길래 이런 싸구려 샤프를 과소평가 당한다고 지지했던거지? 대부분 그1000, 스매쉬, s20등 메이져 샤프들의 평가만 올라와있는 그 dc문구갤에서 왜 그런 싸구려 샤프를. 싸구려는 아닌가, 9000원. 비싸네.

그 당시 아사 직전이었던 내 지갑의 상태보다 내 호기심이 더 강했나보다. 난 홀린듯이 그 샤프를 집어들었고, 그날, 여느 하루와 다를 바 없는 그런 날. 나의 손에 한 나비가 날아와 앉았고, 그 나비는 내 영혼이 되어 나의 심장을 이루더니, 그대로 내 자신이 되었다.

혹자는 물어본다. 그리고 계속해서 물어볼 것이다. 꼭 그 샤프여야만 하냐고. 세상에는 다른 더 좋은, 혹은 지금 pg5가 그럴 것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 샤프들이 넘친다고. 다는 답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답할 것이다.

"그들은 아직 pg5를 써 보지 않았나 봅니다. 아니, 써보지 않았습니다."


이상 이 긴 글을 마치겠다. '난독증 올듯', '3줄 요약 없음?' 하며 이 글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괜찮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명심했으면 한다. 그리고 꼭 이행했으면 한다.


pg5 한 번만 써봐라


pg5. 나의 우상.
pg5. 나의 사랑.
pg5. 나의 행복.
pg5. 나의 빛.
pg5. 나의 신체.
pg5. 나의 영혼.
pg5. 나의 심장.


pg5.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