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갤러리를 오래 보긴 했지만 글은 처음 써보기 때문에, 작성 요령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람.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인 리뷰를 해보겠음.
PLOTTER 2002 메카니컬 펜슬이 애초에 인지도가 낮기도 하고, 정보가 많이 없는 게 답답했고, 실제로 일본 구매대행 서비스 Buyee를 통해 메르카리에서 이 샤프를 구매해서 6개월 정도 써봤음.

PLOTTER라는 회사 자체는 그렇게 유명한 회사는 아니라고 봄. 그리고 알 사람들도 바인더, 종이 등으로 알 것이라 봄. 그렇지만 놀랍게도 이 회사에서 샤프(PLT2002), 볼펜(PLT2001)을 골드, 실버, 블랙 총 세 가지의 색상으로 출시하고 파커 G2 규격으로 볼펜심(PLT2003)까지 판매했었음. 물론 최근에 단종되었고, 원래도 $68 정도로 비쌌던 샤프가 $100 선에서 판매되는 중. 현재 골드 색상의 2002 샤프와 실버 색상의 2001 볼펜을 가지고 있는데, 2002 샤프를 중심으로 리뷰할 계획임.
사실 말만 골드, 실버, 블랙이지, 바디는 공통적으로 황동이고 페인트만 칠한 거여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페인트도 벗겨지고 황동 patina가 생길 것임. 이미 샤프는 patina가 많이 형성되었음.

촉 수납 시 길이 약 14cm, 선단 길이는 약 1.5cm, 파이프의 길이는 약 3mm. 바디의 굵기는 약 9mm. 통상 4mm인 제도용 슬리브보다 약간 작은 길이지만 확실히 짧다는 느낌이 있음. 하지만 이 샤프는 그럼에도 제도용에 적합하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촉 수납이 가능한 슬라이딩 슬리브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유격이 거의 없음. 놀라울 정도임.

이 샤프의 마이너하지만 확실한 인기에 기여하는 두 가지 이유는 전체 널링 바디와 트위스트식 심 배출임. 보통 그립만 널링 처리하는 타 샤프와 달리 이 샤프는 전체가 널링 가공되었는데, '누구든 이 샤프를 편리하게 쓰도록' 한다는 플로터의 철학이 담겨 있음. 널링 가공이 엄청 촘촘하다고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함. 스테들러 925 25/35 정도라 생각하면 편함. 트위스트식 심 배출 또한 보기 힘든 시스템인데, 아래 분해 사진에서 검은색 부품이 돌리는 역할을 해준다. 원래 노크식 샤프를 저 부품이 트위스트로 바꾸는 식이라 생각하면 됨. 실제로 슈미트(Schmidt)사의 매커니즘을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펜텔이나 유니같은 제조사처럼 독립적인 매커니즘을 만들 능력이 부족하고, 또 그럴 이유가 없어서 그런 것으로 보임. 물론 이게 나쁜 것은 아님. 실제로 슈미트의 매커니즘은 견고해서 몽블랑 등의 다른 제조사에서도 샤프를 제작할 때 쓰임. 물론 이것도 단점이 있는데, 트위스트식 샤프를 써본 사람들은 트위스트 캡의 유격의 존재를 알 거라고 생각함. 물론 전체 널링 가공, 그리고 길이 때문에 캡의 유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음.
풀 브라스 바디여서 다른 플라스틱/알루미늄 기반 샤프보다 무거워서 장시간 필기하는 사람들은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저중심 설계 덕분에 그렇게까지 불편하지 않음. 현재 고등학생으로서 장시간 문제풀이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음. 이걸 들고 아예 학평까지 봤기 때문에 장담할 수 있음. 그리고 심보관통은 플라스틱이어서 그나마 가벼운 수준이다.
트위스트식이기 때문에 심을 넣는 방법도 특이한데, 캡을 분리하고 검은색 트위스트 부품을 돌려서 빼고 금색 두껑을 뽑아서 심보관통에 넣으면 됨. 다른 평범한 샤프들보다 비교적 까다롭기도 하고, 이런 구조 때문에 지우개가 내장되어 있지 않음. (내장된 지우개를 개인적으로 쓰지 않기 때문에 이건 문제라고 보지도 않음)
요약, 장단점:
• 유격이 거의 없는 촉 수납으로 제도용에 적합함. (+)
• 브라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풀 널링 바디는 미끄러움을 크게 방지해주고 다양한 파지에도 편하도록 설게됨. (+)
• 트위스트식 심 배출 매커니즘으로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해줌. (+)
• 저중심 설계로 인해 무게가 있더라도 편하게 필기가 가능함. (+)
• 노크식 샤프 유저들에게는 트위스트식이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음. (-)
• 캡 유격이 조금 있어서 샤프를 높게 잡는 유저들에게는 캡 유격이 느껴져 약간 불편할 수 있음. (-)
• 저중심 설계라 해도 애초에 브라스 바디인데 무거운 게 느껴짐. 가벼운 샤프를 쓰는 유저들에게 불편할 수 있음. (-)
• 가격이 부담스럽고, 중고로 판매되는 매물을 찾기도 힘들고 좋은 상태로 판매될 확률 또한 낮다. (-)

"듣보 샤프다", "가성비가 창렬이다"라는 소리할 사람들이 있을 거 같은데, 이 갤러리에서 언급되는 샤프들을 봐라. 펜텔•유니•제브라, 돈 없다고 원가절감하거나 라인업 축소한 기업들 아닌가? 얘네 샤프를 쓸 빠에는 인지도가 낮지만 퀄리티는 보장된 샤프를 사용하고 싶다.

아래 사진은 순서대로 플로터 2002 & 2001, 샤프의 길이, 타 샤프와의 길이 비교, 분해 사진이다.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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