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건 아니고 머나먼 순수 학부생 시절 가볍게 얘기하는 거니 썰풀이로 들으삼
요컨대 수업하는 교수님들 중 제일 빡셌음. 출제자 친화적인데 학습자는 죽을 맛이었음. 확률론, 수리통계학, 통계수학 가르치는 교수님인데
강의력 자체는 무난함. 딱 책읽기 수준은 아니지만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노빠꾸. 대신 75분 수업을 불도저식으로 해서 1시간 내외로 끝나는 그야말로 1.25배속 현강 그자체
시험이 관건인데 오티때부터 어느 책에서 출제할꺼다라고 시험범위 대놓고 알려줌. 처음듣는 학생들은 오 개꿀 이러지만 두번째 이상인 선배들은 한숨부터 내쉼.
확률론은 Ross, a first course in probability theory랑 introduction to probability models 주교재 두권으로 수업진행하고 두학기로 나눠서 진행함. 수업 자체는 전자로 진행하되 교수 재량으로 후자책 단원 끼워넣는 식으로 거의 혼합형으로 진행됨. 그래서 들을꺼면 통계수학 듣고 오라고 함.
통계수학도 stewart calculus와 searle matrix algebra 주교재 두권쓰는데 1학년 대상 1학기에도 열리는 통계수학임에도 미적분학1이 “선수과목”으로 있는 미친과목임. 게다가 강의계획서에는 다변수 미적분을 다룬다고 되어있으면서 선수과목란엔 정작 없음. 어차피 타과에 미적분학1 수업들이 많이 열렸으니 모르고 신청한 학생들은 개강날 요청 시 교수가 직접 증원변경원 서류를 배부함ㅋㅋ 확률론처럼 재량으로 섞어서 진행하는데 못 믿겠지만 두 권 모두 단원 하나 빠짐없이 “한 학기만에” 다 나감. ㄹㅇ 지랄 났음
수리통계학은 hogg, introduction to mathematical statistics와 casella, statistical inference 주교재 두권을 쓰는데 이건 단원 끼워넣는 식이라기보다 주교재는 전자로 쓰고 후자책에서 인용한 본문과 단원별 문제들 전수를 강의노트로 배부함. 다행히 이거는 정상적으로 2학기짜리로 진행됨. 은근 빡센 특이점이라면 수통1은 수강변경 끝나고 2,3주동안만 매수업 숙제가 주어짐. 필요한 해석학 개념과 증명 스킬을 양치기 속성으로 가르치는데 이때가 교수님이 가장 열성적이고 친절할 때임. 본문 들어가면 얄쨜없이 생략된 설명으로 폭풍 진도 나감. ’니들 통계수학, 확률론도 듣고 이정도 스킬들까지 알면 이정도 설명으로도 알아들어라 ㅇㅋ?‘ 이거임ㅋㅋㅋ 그래서 놀랍게도 2학기만에 교수딴에 저 두 권을 빠짐없이 끝내버림.
가장 재밌는 부분을 미뤄뒀는데 시험출제방식임. 오티때 출제방식을 정확하게 공지하는데 “수업 교재 두권에 실린, 진도나간 단원들의 연습문제 전수 대상 무작위로 20개를 추출해 출제한다. 단, 단원별 문제 수 차이에 의한 가중치는 동등하게 조정 후 추출한다.” 이게 세 과목 다 공통원칙임. 별거 아니다 싶지만 교수출제성향이 없는 거임. 그래서 족보가 없음. 과장 좀 보태서 단순하게 한권 분량 진도의 4~500개가 넘나드는 연습문제들에서 20문제를 낸다는 거임. 이게 진짜인 게 아예 출제 안되는 단원은 당연히 나오고 10문제 넘게 한 단원에서 나온 적도 있음. 물론 교수도 뭐가 출제될 지 모른다는 게 함정.
두 권을 내용 생략없이 수업나가는 이유를 친절히 오티때 알려주는데 한권으로는 꽉꽉 채워도 시험당 problems set이 작아서 난이도 조절하기 귀찮다고 출제자 시험기간 편의를 위해 두 권으로 늘린 거임. 섞은 것도 제법 잘 섞으신 거 보면 시험출제 편하게 하려고 강의교안 만드는 데 전력을 쏟으신 게 분명함 ㅋㅋ
책 읽어주는 방식이 아닌 이유도 비슷한 이유임. 판서는 책에서 배경지식 없이는 설명 부족하다 싶은 것들만 골라내서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나머지는 책보면 친절히 설명되어있으니 문제 풀고 싶으면 혼자 공부해라는 메세지를 암묵적으로 전달함 ㅋㅋㅋㅋ
이 때문에 세 수업 전부 그 자체만으로도 학부생 입장에서 지옥이기 때문에 악착같은 성실함으로 살아남은 학생들이 주로 성적을 잘 받아가는데 극소수임. 게다가 전부 다 단답형 주관식이라서 객관식처럼 찍지도 못 함.
그래서 역설적으로 반절 이상만 맞춰도 A를 받아가는 경우가 흔하게 일어나서 교수님도 홀수 짝수번호만 푸는 것도 시험공부방법이라고 본인 입으로 얘기하실 정도임. 심지어 대여섯문제만 맞춰도 운좋게 A를 받아가는 사태가 일어난 걸 본 적도 있음. 꿀수업인듯 아닌 듯 기묘한 수업이라서 그런지 수강정원이 90프로 이상은 항상 참. 교수님 본인도 내 수업은 로또라고 비유하실 정도.
재밌다
교수가 분량조젛을 못하네
개웃기네 ㅋㅋ 근데 제대로따라가면 성장은 확실히하겟네
좆같이 족보만 내는 것보단 저게 낫겠다
학부에서 카셀라를????
ㅋㅋㅋㅋ 혹시 어느 학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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